부활의 위로 진규선 지음 (서울: 수와진, 2024)
제목이 나에게 질문을 걸어왔다. ‘부활이 위로’가 된다니 이게 무슨 말일까. 죽어야 하고 다시금 살아나야만 할 만큼 힘든 이들이 넘쳐나는 세상이기에 위로가 된다는 것이냐는 질문이 생기게 한다. 세상이 너무 각박하다.
A.D. 혹은 서기라고 부르는 시대에 사는 나는, 이천 년 전 즈음에 십자가에 달려서 죽으셨던 예수를 나의 주, 그리스도라고 고백하고 믿는 교회를 다닌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어쩌면, 주문처럼 외우는 신자이기도 하고. 보통의 신자에게 부활은 무슨 의미가 될까.
죽기 직전의 건강 상태를 가진 사람 혹은 잘못된 행동으로 인하여 사형 선고를 받고 수감 중인 죄수, 백 세를 바라보는 나이가 아니라면 ‘메멘토 모리’보다 ‘카르페 디엠’을 외칠지 모르겠다. 그러나 죽음은 언제나 우리 옆에서 존재해 왔다.
이 죽음을 바라보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고, 부활에 대한 소망도 다르다. 어떤 이들은 문자주의적인 신앙으로써 부활을 소망한다. 어떤 이들은 다시금 되살아날 때 온전한 육체가 되길 갈망한다. 어떤 이들은 지금과 너무나 다를, 육체를 갈망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죽음이라는 알 수 없는 존재를 뛰어넘어서 신적 존재가 되기를 원하는 게 아닐지 싶을 정도로.
책에서는 기존의 통념을 살펴보면서 부활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죽음, 삶, 재물(책의 표현으로는 돈), 이웃, 생명을 1부에서 다룬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부활 신앙의 역사적 의의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신약성서의 증언들, 그리고 20세기의 신학자 3명을 통해서 부활을 좀 더 넓게 바라보길 제안한다. 무엇보다 신앙함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한다.
예수를 바라보는 혹은 믿는 다양한 신앙이 존재한다. 그에 따라서 부활에 대한 이해도 다르고, 신앙으로 살아내는 모습도 참 다양하다. 그 가운데에서 나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살펴볼 기회가 될 책이지 않았나 싶었다.
무엇보다 죽음에 얽매여서 고통 속에서 살아갈 신앙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살아내고 이웃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위로자가 되길 바란다면, 읽을 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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