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사 35

구약성경의 신화와 실재

구약성경의 신화와 실재 브레바드 S. 차일즈 지음 (서울: 감은사, 2023) 라떼 토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잘 모를 수 있지만(?), 요오즘 갓 30대를 장식한 친구들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빠삭한 경우가 허다하다. 왜냐하면 TV에서 방영하기도 했고, 재밌는 그림책이 시리즈로 나와서 섭렵한 이들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화라는 단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속한 멤버십에서는 유달리 신화라고 말하면 멘탈이 흔들리는 분들이 계신다. 물론, 자신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말이다. 모쪼록 비탈길(비신화화, 탈신화화를 배우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글쓴이의 줄임말)을 같이 걷는다면 힘들지 않을 텐데. 위에 라떼라고 적으니 라테 한잔 마시고픈 커피 중독자이지만, 활자에도 많은 관심을 둔다. ..

에베소서 묵상

에베소서 묵상 이강택 지음 (서울: 감은사, 2023) 분홍분홍하고 커다란 을 보셨다면 작고 귀엽지만, 왠지 핫핑크라 느껴질 이 책이 생각났을 겁니다. 감칠맛이 느껴지던 저자의 문장이 생각나고, 나의 묵상을 풍성케 도와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필요충분을 채워주는 넉넉한 해설과 묵상은 주님을 만나는 세계로 조금 더 깊숙이 보내주리라 믿습니다. 무엇보다 에베소서를 살펴보는 동안 신앙의 각성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만났던 특별한 표현 중 하나는, ‘샬롬’이라는 단어입니다. 샬롬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신앙인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김세윤 박사의 책에서도 볼 수 있는, 샬롬에 대한 강조는 신약학을 전공한 분들에게는 통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바울을 논하다

바울을 논하다 N.T. 라이트 지음 (서울: 감은사, 2023) 며칠 전에 감은사지 삼층석탑이 나오는 책을 읽었다. 그랬더니 생각나는 감은사의 책. 특히, 라이트(Wright) 선생이 라이트(Light) 하게 라이트(Write)한 책을 꺼냈다. 저자의 본격적으로 두껍고 시리즈인 책을 보진 않았지만 집에 있는 라이트의 책이 다섯 권이니 나쁘지 않게(?) 읽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 추천사 때문이 아니라 – 문장이 참 간결하게 느껴졌다. 분명 익숙한 톰(Tom) 아저씨 같은데 달라졌다고 해야 하나. 특유의 반복되는 문장 중에서 새 하늘과 새 땅이 있었다. 이라는 제목으로 SU에서 나온 얇은 책이 생각나게 만들었던 글. 역자의 역량일지 모르겠으나 더더욱 수월하게 읽어진다. 5장으로 구성된 책을 넘기다 보면 ..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의 아들 마르틴 헹엘 지음 (서울: 감은사, 2023) 세상에, 마르틴 헹엘의 본격 신학 서적을 3권씩이나 읽었다니. 소화 가능한 내용일까 고민했던 순간들이 생각납니다. 은 당대의 십자가와 관련된 일련의 내용들을 잘 묶어서 객관적으로 소개한 책이고, 은 초기(혹은 최초기) 당대의 모습을 연구한 내용입니다(제가 읽은 느낌으로). 이보다 더 기독교스러운(!) 주제를 담뿍 담은 책이 이번에 읽어본 이고요. 그렇다면 이 책은 저에게 무슨 말을 걸어왔을까요. 부제로는 ‘기독론의 발생과 유대교-헬레니즘 종교사’가 붙어 있습니다.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고기독론, 저기독록의 그 기독론이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책을 살펴보면 제2판을 기준으로 번역되었고, 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욥기, 풀어쓴 성경

욥기, 풀어쓴 성경 강산 지음 (서울: 감은사, 2023) 교회를 다녀도 혹은 다니지 않아도 들어봤을 기독교 인물 중의 하나가 욥 아닐까. 고통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사람. 사실 살아가면서 이해할 수 없는,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감당해내는 이들을 보게 되거나 스스로 겪게 되기도 한다. 아픔이 아픔을 낳듯이 고통이 고통을 낳는 것은 아니겠느냐는 의문이 생기게 만드는 각각의 순간들은 욥기를 읽음으로, 그의 삶을 살펴봄으로 (그 내용이 픽션이거나 논픽션이거나 상관없이) 위로를 주게 된다고 생각해본다. 특별히 이 책은 감은사에서 회색 바지를 입고 나온 시리즈이기도 하다. 조금 더 신학적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읽기에 어렵지 않은 내용이며, 조금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은 친절하게 각주까지 달려 있다. 흔히,..

고대근동의 신화와 성경의 믿음

고대근동의 신화와 성경의 믿음 맥컬리 R. 포스터 지음 (서울: 감은사, 2022) 개신교에 속하여 신앙을 하는 사람들에게 구약을 배운다는 것은 조금은 멀리 떨어진 곳을 배우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듭니다. 여기에 더하여서 가톨릭의 용어와 성서를 통해서 바라보는 그리스도교의 모습은 조금 더 생경하게 만드는 순간이 되기도 하고요. 특히 고대근동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배우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저처럼 그리스-로마 신화를 만화영화나 책으로도 접하지 못한) 그 시대를 알아감이 쉽지 않고, 도전의 연속이 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아야만 하고, 배움을 통해서 조금 더 당시의 사람들이 바라보던 세계와 신앙에 대한 모습을 담아볼 수 있기에, 고대인들이 생각하던 신관을 바라보며 지금의 우리가 ..

신약학 강의노트

신약학 강의노트 니제이 K. 굽타 지음 (서울: 감은사, 2020) 오래전에(?) 학교를 다녔기 때문인지 들어보지 못했던 신학자 중에 한 분이 니제이 K. 굽타가 아닌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래도 좋은 선생님께 배웠기 때문에 많은 가르침을 받기는 했었습니다만 어법의 비비드 함에 반기를 드는 많은 학우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이에 반하여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교수님이지만, 현장의 어감을 살리기 위한 번역(과 편집의 배려까지 포함해서)이 좀 더 친근하게, 그리고 쉽게 신약학 속으로 안내해주는 느낌을 받습니다. 지난번에는 스르륵 훑으면서 제가 읽어보거나 배웠던 책들이 언급되었는지에만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내용을 천천히 읽으며 그땐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들을 배우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언급되는 신학자..

약한 자의 능력

약한 자의 능력 티머시 G. 곰비스 지음 (서울: 감은사, 2023) 약한 자를 표방하기 어려운,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일반적인 기독교인에게 은 어떻게 다가올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신구약성서 및 초기기독교, 성서 언어 관련 도서 전문 출판사에서 ‘바울의 변화된 목회 비전’이라는 부제목을 갖는 책이 나왔다. 예수를 따르는 이들에게 바울은 빠질 수 없는 존재이기에, 바울을 통해서 예수를 알아가기에 만나게 되는 인물이자 그가 가졌던 비전은 중요치 않을까 싶다. 물론, 목양의 자리에 서 있지 않은 일반적인 성도들에게는 이 책에서 말하는 ‘목회 비전’이 자기와는 상관이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뒤집어서 생각해본다면, 목양의 대상이 되는 우리가 올바른 인도를 받고 있는지 모른다면 엉뚱한..

신학, 종교학 2023.04.30

부활의 아침을 향하여

부활의 아침을 향하여 강산 지음 (서울: 감은사, 2023) 사순절이라고 무언가 준비하려고 한다면 어떤 것부터 찾게 될까. 묵상집을 찾는 게 가장 먼저 일어나는 일이 아닐지 생각한다. 얇거나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묵상집을 원하는 게 보통의 모습들이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다. 무려, 감은사에서 묵상집이 나왔다. 아는 분들은 안다는 강산 목사님의 묵상집이었다. 이 책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누가복음을 개인 번역한 것으로 담겨 있는 본문이라서 그렇다. 더하여서 부록에는 직역한 본문까지 담겨 있기에 묵상만 하는 게 아니라 성서 공부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선물과 같은 책이기도 하다. 책은 총 49일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 왜 49일일까? 원래의 사순절은 40일(주일을 제외한)의 형태로 되어 있..

내가 알지 못했던 성령

내가 알지 못했던 성령 잭 레비슨 지음 (서울: 감은사, 2022) 어느 출판사에서는 치열한 연구와 논증을 통해서 인사이트를 얻게 하는 책들을 주요하게 내놓는다. 바로 감은사가 무엇보다 새로운 통찰을 발견하도록 돕는 책들을 내어놓는 곳이다. 여기에서 왠지 말랑할 것만 같은 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감은사’답게 곱씹으며 생각하도록 만들어주는 책이었음을 천천히 읽으며 느껴보는 시간이었다고 해야 할까. 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알지 못했던’에 방점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무궁한 역사를 가진 기독교의 양대 산맥중에서 어느 한 곳에 속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이 아닌, 원문을 통해서 들여다보는 영에 대한 발견은 다시금 독자인 나를 ‘내가 알지 못했던’ 곳으로..

신학, 종교학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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