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개혁파 신앙 츠빙글리·불링거·칼빈 외 지음 (서울: 수와진, 2023)
개혁주의, 많이 들어본 단어. 그런데 나하고는 잘 어울리지 않는 단어. 왜냐하면 나는 개혁주의를 많이 내포하고 있는, 배운, 그 교파가 아니라 성공회를 뿌리로 하는 규칙주의자(메도디스트)의 후예이기에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세는 개혁주의의 자녀들이 가장 많기에 이웃 교회에 속해 있는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신학이다. 그런데 다들 잘 개혁주의를 모른다. 아니, 어려워서 그런가.
사실, 존 (혹은 요한) 칼빈을 이야기하면서 잘 모른다. 그 두꺼운 <기독교 강요> 목차라도 훑어본 분이 목사님들 말고 있으려나 싶은, 그리고 종교개혁을 일으킨 이들 중에 다른 사람들도 있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면 모르는 척인지 긴가민가하기도 했다.
디스 이즈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니까. 개혁주의를 알긴 해야 한다. 여기가 미국이라면 메인라인에 속한 감리교만 알아도 충분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도움을 얻기에는 책들이 너어무 어렵거나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처럼 느껴지도록 벽돌 다수임을 느낀다. 그즈음에서 얇고 편안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개혁주의를 맛보라고 서윗한 나라, 스위스 개혁주의 신학을 두루 담은 책이 나온 것이다.
루터의 95개조도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감은사 책을 권하여 드리면 딱!이고, 개혁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츠빙글리의 67개조 논제가 담긴 이 책이 딱!이겠다. 그것만 담긴 게 아니라 역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평신도 버전의 기독교 신앙 강요’인 기독교 신앙 요강도 들어있다는 말씀.
사실, 이렇게 중요하고도 완전 소중한 시대의 문서들이 미번역 혹은 발간된 경우가 많은데 ‘수와진’에서는 나름의 기준으로 선별된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독(일어)알(지)못(하는)이들에게 너무 좋은 곳이라고 해야겠다.
이 책을 통해서 그 시대의 그들이 보았던 신앙과 고백, 신학의 쟁점들을 발견하고 배우고 반성하는 시간이 될 수 있으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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