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자녀들의 선교
크리스토퍼 라이트 원작 강남숙, 박은정, 상지영, 이지성 고쳐 엮음
(서울: IVP, 2023)
‘선교’라는 단어를 들으면 왠지 웅장해지는 게 보통의 반응이다. ‘전도’도 두렵고 떨리는데 원대한 포부를 품어야만 할 것 같은 ‘선교’라니. 정말로 세상에 맙소사 OMG!
그래도 선교는 계속되어야 한다. “저스트 두 잇”이 아니고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라는 용어를 얼핏 배웠던 기억이 나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한다. 내가 한다고 이룰 수 없는, 하나님이 하셔서 이루어질 수 있는 선교.
이래저래 말해도 선교를 배우면 좋으리라 생각할 즈음 유명한 저자인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책을 갖고서 청소년들이 읽고 고민하고 함께 나눌 수 있게끔 고쳐 엮었다는 모임이 있었고, 그 결과물이 짠~하고 나왔다.
13개의 장으로 구성되었고, 청소년들의 시각에서 읽을 수 있도록, 지루하지 않도록 컷툰까지 담아낸 ‘선교’ 이야기라니!!! 책의 표현을 빌려보자면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두루 살펴보면서 선교를 배워본다. <하나님 자녀들의 선교>가 말이다.
전도 혹은 선교는 복음 전파라고 생각하고 단순화하고 응축된 문장을 이야기하지만 그 말을 전파(혹은 선포)한 사람의 삶이 너무나 이질적이라면 어떻게 될까. 복음의 진정한 의미를 퇴색시키진 않을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된 이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다음 세대라고 칭하는 이들도 갖고 있다. 청소년이라고 다르지 않다!
자신이 있는 곳에서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끼치는 일상이 바로 선교가 되는 것입니다. 148쪽
삶이 예배가 되는 것, 삶이 선교가 되는 것은 다른 곳에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살아가는 모습이 하나님과 이웃이 보기에 정직하고 신실하다면, 위의 문장을 빌리면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끼치는 일상이 된다면 그게 바로 ‘선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선교를 이 즈음에서 생각해본다. 가까이는 캠퍼스를 선교의 현장으로 바라보고 살아가는 선교단체에서부터 멀리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 자신의 목숨보다 그곳에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사랑의 돌봄을 전하는 이들까지 포함된다. 선교의 다양한 형태와 모습들이 아름답다.
다시금 책의 도입부로 돌아가 본다. 책을 읽은 후 서문을 읽으면 남다르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아래의 문장이 그래서 더 아름답게, 성경을 보는 시각을 넓게 만들어 주리라 믿는다.
‘자녀들이’ 하나님을 알아가는 방법으로 우리와 함께하는 것보다 좋을 수 없다. 마치, 웨슬 리가 말하였던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이란 말처럼 말이다. 그러니 자녀와 함께 이 책을 읽어보시면 좋으리라 생각하며.
성경 이야기 전체를 창조에서 새 창조에 이르는 하나님의 선교 이야기로 읽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26쪽
'신학, 종교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적 그리스도와 신학적 예수 (0) | 2023.07.18 |
---|---|
스위스 개혁파 신앙 (0) | 2023.06.07 |
교회에서 처음 배우는 주기도문 사도신경 (0) | 2023.06.01 |
초기 교회에서 배우는 주기도문 (0) | 2023.05.06 |
약한 자의 능력 (0) | 2023.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