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서적 리뷰 274

어쩌다 거룩하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 지음 윤종석 옮김 (서울: 바람이불어오는곳, 2024) 교회 다니는 혹은 다니지 않아도 중2병에게 그리고 신2병에게 인기 느낌표를 줄 존재이자 아이콘, 나디아 볼즈웨버. 그녀의 모습을 찾아보면 비비드함이 무언지 알 수 있다. 정말, 어쩌다 거룩한 길에 들어섰을까. https://nadiabolzweber.com/ 방문하면 대문에서부터 만나볼 수 있다 :) ‘모든 죄인과 성인의 집’에서 교회를 이루어 가는 목사이자 동등한 교회의 구성원임을 알게 되는 것은 책을 펼치고 조금만 나아가면 누구나 발견할 수 있다. 어쩌면 내가 아는 목사가 맞느냐고 물을지도. 교회가 이렇게 혹은 저렇게 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보다 함께 살아내는 목회자였다. 모든 일을 다 해내고 싶지만, 할 수 없음을 ..

하나님의 임재 연습

하나님의 임재 연습 로렌스 형제 지음 홍종락 옮김 (서울: 사자와어린양, 2024) 본투비 개신교인, 이 스탠스로 살아온 자에게 처음 마주했던 로렌스 형제(혹은 수사)의 (좋은씨앗, 오현미 선생님 번역)은 충격이었습니다.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주님을 생각하려고 노력하던 사람이 있었다는 게 놀라웠달까요.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자리(설거지, 구두 수선과 같은 어떤 일)에서 주를 생각하고 바라봤음을 보게 됩니다. 제약된 상황 속에서도 어느 찬양 가사를 인용하자면, 부르신 그대로 살아냈다고 해야 할까요. 이번에 읽어본 로렌스 형제의 글은 ‘사자와어린양’에서 리본 클래식 시리즈의 명화판(일러스트판과 함께 출시된) 버전입니다. 홍종락 선생님의 번역과 해설이 같이 있습니다. 그림으로, 글로, 해설로 세 번의 성..

사이에서

사이에서 송용원 지음 (서울: IVP, 2022)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길 원하는 저는 사이에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닐지 싶습니다. 세상에 속하였다고 하나 그 안에서 다르게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지만 에클레시아를 이루기에는 한 없이 부족한 사람이라서 사이에 존재합니다. 우주의 무엇보다 작고 가벼운 저는 X, Y, Z 좌표 어딘가에 표시될 먼지 아닐지 싶네요. 그럼에도 창조된 존재라 믿고 살아가고 나아갑니다. 동물과 식물 사이에서 살아냅니다. 고난 주간을 맞이하여서 좋은 책 가운데 를 집어 들었습니다. 월요일부터 성금요일까지 읽어나가며 생각하기에 좋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는 저라는 존재는 ‘실상과 허상’ 사이에 있습니다. 타자로서 계시는 주님을 허상이 아닌 실존하는 분으로 믿고 ..

기도 많이 걱정 조금

기도 많이 걱정 조금 도나 K. 말티즈 지음 보배그릇 옮김 (서울: 사자와어린양, 2021) 아주 먼 옛날에 교회에서 금요기도회를 부르는 말이 철야 기도회였습니다. 그 이유는 정말 철야로 기도하였기에 그렇다고 하는데요. 그 시절처럼 기도 시간을 많이 쓰기에는 어려운 요즘입니다. 그래도 기도가 주는 유익과 평안이 많음을 알기에는 날마다 기도하는 자리로 나아가는 분들이 계십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게 쉽지 않고, 어려움과 고통의 연속이기에 정말 기도 없이는 살 수 없겠지요. 이라는 이번에 읽었던 (혹은 묵상했던) 책의 제목이 갖는 의미는 직관적이었습니다. 기도 많이 하면 걱정이 줄어들 테니까요. 그런데 왜 기도와 묵상이 힘들어진 걸까요. 21세기를 살아가는 저는 시간에 쫓깁니다. 스케쥴을 검토하고 새롭게 추가..

길 위에서 만난 예수

길 위에서 만난 예수 조기호 지음 (광명: 세우미, 2024) 눈 감았다 뜨면 내일이 되어버리는 것 같은 요즘, 봄이라서 그런지 춘곤증이 옵니다. 그런 가운데에도 계절은 흐르고 흘러서 사순절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봄을 맞이하여 꽃놀이를 가고 싶은 분들도 계실 테고요. 길 위에서 만나는 여러 풍경이 좋기도 합니다. 사실 신앙은 계속해서 걸어가는 길 위의 존재가 아닐지 싶습니다. 그래서 길이라는 이름을 가진 출판사들도 여럿 존재하고, 예수님을 만나는 내러티브도 길 위에서 많이 이루어집니다. 혹시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이 생각나시나요. 개인적으로 예수를 나의 주, 그리스도로 받아들이던 곳이 어디쯤이었는지요. 몇 날 몇 시를 묻는 게 아니라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게 되는 성경과의 만남이 어디였는지 여쭈어보게 됩니다..

소설 아펜젤러

소설 아펜젤러 이성덕 지음 (서울: KMC, 2015) 맛있는 글을 만나면 계속 읽고 싶어집니다. 특히, 잘 쓴 소설을 본다면 이런 생각을 갖게 되고요. 맛잘알이라면 말이지요. 이 땅 위의 감리교는 누군가에 의해서 전파되었을까요. 감리교회사를 배우면 마주하게 되는 최초의 한국인 목사님도 계시지만, 가장 먼저 선교사를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요. 제물포항에 발을 내디뎠다는 그분을요. 역사를 기반으로, 그것도 신앙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선교사의 이야기를 소설로 읽는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교회사에 관심을 둔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아펜젤러의 연보가 담겨 있습니다. 전문 작가의 솜씨라 말해도 손색없게 느껴진 문장들이 흡인력을 더해줬습니다. 그렇다고 역사적 아펜젤러를 그려내기 위해서 억지로 문장을 고어체..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 게르트 타이센 지음 이진경 옮김 (서울: 비아, 2019) 오늘 어쩌다 보니 라떼만 2잔을 마셨다. 커피도 라떼를 좋아하는데, “라떼는 말이야!” 외치면 안 되는데, 21세기에 사는 사람이지만 1세기가 이야기가 좋아서 읽은 나는, 라떼 오브 라떼인가. 이 책은 분명히, 동명의 제목으로 한국신학연구소에서 나온 적이 있다. 그러나 그 버전과 다르게 다른 출판사와 역자와의 만남으로 시간이 흐르고 나서 나에게로 온 책이기에 가독성이 좋아졌으리라 생각해 본다. 뛰어난 학자의 정밀한 글쓰기, 서사 속에 담겨 있는 역사적 진실과 해당하는 본문의 내러티브 해설은 독자로 하여금 성서의 시대와 소설의 즐거움을 함께 느끼도록 만든다. 무엇보다 주인공은 예수와의 직접적인 조우가 없음이 특징적이었다. 자..

신의 열애

신의 열애 진 에드워드 지음 최요한 옮김 (서울: 죠이북스, 2016) 인생 맛집, 인생 커피류의 표현이 유행했었다. 이런 표현을 차용해서 말하자면 나에게도 인생 소설이 있다. 『명견 달타냥의 멋진 모험』이라는, 청소년 혹은 어린이를 위한 모험 이야기였다. 마치, 세진컴퓨터社의 진돗개 이야기가 떠오르는 그런 스토리였다. 이 모티브가 나에게 준 영향은 주어진 인생을 열심히 살자는 것이었을 테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리곤 『천년의 사랑』이라는 소설을 우연히 읽게 되었고, 사랑 이야기 그 자체를 흠모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동명의 노래가 인기 있었기에 나 또한 그 가사를 외우려 노력했던 부류였다. 불러줄 이, 없음에도 연습하던 그런 청소년. 사랑만큼 인기 있는 주제가 어디 있겠는가. 어린 친구부터 시작해..

교회답지 않아 다투는 우리

교회답지 않아 다투는 우리 홍동우 지음 (남양주: 지우, 2023) 홍목사님을 아세요? (홍, 홍, 홍) 페북계에서 알려진 기독교 북 리뷰 인싸를 찾는다면 만나게 되는 홍목사님을 아세요? 교회 다니면서 책 좀 읽는다고 하면 찾으려 하지 않아도 만나게 되고 알게 되는 분 중의 한 분이 바로 홍목사님입니다. 그런데 이분이 책을 쓰다니, 그것도 단독으로 말이지요. 책 제목은 친근함 더하기 안타까움을 만들어서 결국에는 집어 들게 만듭니다. 참, 저에게는 책을 읽을 때 기준(?)이 있는데요. 유명해진 책은 매우 천천히 읽는 버릇이 있어요. 그래서 다른 이들의 소감과 서평이 충분히 올라왔다고 느낄 즈음에 읽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제야 봤더랍니다(?) 책은 많은 챕터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딱 3장으로 구성되어 있..

예수를 만난 사람들

예수를 만난 사람들 벤 위더링턴 3세 지음 김은총 옮김 (서울: 감은사, 2024) 사람들의 두뇌 속 논리 회로는 예상 밖의 상황에 당혹감을 보입니다. ‘분명히,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런 결과가 도출되면 안 되는데?’와 같은 방식으로요. 저도 당연히 그렇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감은사에서 이런 스타일의 책이?” 나오다니요. 그렇게 읽기 시작하고는 마지막에는 “감은사니까 이런 스타일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서에 관한 바라봄에 대하여 새로운 통찰을 주는 영감 있는 글들이 가득하였으니까요. 1세기 안에서 살아가던 이들이 바라보던 예수에 관한 이야기이자 성서를 바탕으로 하여 그려낸 다양한 이들의 반응은 입체적으로 예수를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기에 말이지요. 25개의 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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