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아펜젤러 이성덕 지음 (서울: KMC, 2015)
맛있는 글을 만나면 계속 읽고 싶어집니다. 특히, 잘 쓴 소설을 본다면 이런 생각을 갖게 되고요. 맛잘알이라면 말이지요.
이 땅 위의 감리교는 누군가에 의해서 전파되었을까요. 감리교회사를 배우면 마주하게 되는 최초의 한국인 목사님도 계시지만, 가장 먼저 선교사를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요. 제물포항에 발을 내디뎠다는 그분을요.
역사를 기반으로, 그것도 신앙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선교사의 이야기를 소설로 읽는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교회사에 관심을 둔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아펜젤러의 연보가 담겨 있습니다.
전문 작가의 솜씨라 말해도 손색없게 느껴진 문장들이 흡인력을 더해줬습니다. 그렇다고 역사적 아펜젤러를 그려내기 위해서 억지로 문장을 고어체로 만들진 않았기에 다행이라고 할까요. 역사적 연구는 교회사가들에게 맡기고 아펜젤러를 느끼면 좋겠지요.
300쪽이 안 되는 이야기로 조선 땅 위에서 숨 쉬고 주님의 부름을 받았던 이를 그려냄이 부족할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담고자 했던 그의 선교적 열정과 조선에 대한 사랑은 숨길 수 없었습니다.
역사적 평가를 받아야 하겠지만 감리교인이었던 윤치호, 서재필, 이승만 등을 마주하게 되는 장면도 포함되어 있고요. 스크랜턴 대부인, 닥터 홀, 탁사 최병헌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감리교를 다니지만 잘 모르는 웨슬리처럼, 아펜젤러도 소설을 통해서 가까이 해봄이 어떨지 권하여 드리며.
※ 현재는 KMC 버전이 아니라 배재대학교 출판부 버전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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