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서적 리뷰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

읽고쓰고나누고 2024. 2. 15. 22:40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 게르트 타이센 지음 이진경 옮김 (서울: 비아, 2019)

 

오늘 어쩌다 보니 라떼만 2잔을 마셨다. 커피도 라떼를 좋아하는데, “라떼는 말이야!” 외치면 안 되는데, 21세기에 사는 사람이지만 1세기가 이야기가 좋아서 읽은 나는, 라떼 오브 라떼인가.

 

이 책은 분명히, 동명의 제목으로 한국신학연구소에서 나온 적이 있다. 그러나 그 버전과 다르게 다른 출판사와 역자와의 만남으로 시간이 흐르고 나서 나에게로 온 책이기에 가독성이 좋아졌으리라 생각해 본다.

 

뛰어난 학자의 정밀한 글쓰기, 서사 속에 담겨 있는 역사적 진실과 해당하는 본문의 내러티브 해설은 독자로 하여금 성서의 시대와 소설의 즐거움을 함께 느끼도록 만든다. 무엇보다 주인공은 예수와의 직접적인 조우가 없음이 특징적이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최선으로 살아내던 안드레아에게 마주한 현실은 견뎌내기에도, 버텨내기에도 어려웠을 순간이었다고 느껴진다. 당시의 삶이 쉬웠겠냐만은, 주인공의 처지가 어려웠겠냐 싶지만 지금의 내가 사는 시간보다, 공간보다 힘들었을 것임이 자명하다. “이불 밖은 위험해”의 표본이었을 1세기의 삶이 어찌 평안하랴.

 

순간의 판단으로 삶을 이어갔던 주인공이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냈다. 그리곤 시나브로 예수를 알아갔다.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를 보게 된 것이다.

 

사순절을 맞이하여 읽게 된 역사와 신앙이 가미된 소설은, 재의 수요일을 전후로 하여 읽었고, 가슴 속에 질문 하나를 던져주었다.

 

‘과연 내 삶의 자리가 당시의 모습이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누군가는 젤롯(열심)당이 되었고, 누군가는 예수를 따르는 이들이 되었다.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던 그 시간 속에서의 예수를 마주함은 무엇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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