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만난 예수 조기호 지음 (광명: 세우미, 2024)
눈 감았다 뜨면 내일이 되어버리는 것 같은 요즘, 봄이라서 그런지 춘곤증이 옵니다. 그런 가운데에도 계절은 흐르고 흘러서 사순절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봄을 맞이하여 꽃놀이를 가고 싶은 분들도 계실 테고요. 길 위에서 만나는 여러 풍경이 좋기도 합니다.
사실 신앙은 계속해서 걸어가는 길 위의 존재가 아닐지 싶습니다. 그래서 길이라는 이름을 가진 출판사들도 여럿 존재하고, 예수님을 만나는 내러티브도 길 위에서 많이 이루어집니다. 혹시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이 생각나시나요.
개인적으로 예수를 나의 주, 그리스도로 받아들이던 곳이 어디쯤이었는지요. 몇 날 몇 시를 묻는 게 아니라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게 되는 성경과의 만남이 어디였는지 여쭈어보게 됩니다. 혹시 수련회장에서 만났던 설교일까요.
저는 일련의 외침보다 잘 정돈되고 곱씹어 보도록 만드는 글을 좋아합니다. 물론, 이 글을 토대로 선포되는 말씀도 좋아하고요. 좋은 설교문을 만나게 되는 것도 행운이 아닐지 싶습니다. 특히, 설교집을 잘 읽지 않는 저에게는요.
12편의 본문을 토대로 행해진 설교, 교단도 다르고 삶의 자리도 미국이니만큼 다름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설교를 만나는 건 좋은 시간임이 틀림없습니다. 무엇보다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저에게 마치, 운전 중에 들려오는 유튜브의 방송 혹은 라디오에서 선포되는 설교와 같달까요.
저는 책 제목을 마주하고선 엠마오가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사순절 + 전문 서평지 ‘엠마오’ + 성경으로 말이지요. 어느 분은 ‘비아토르’가 떠오르실지도(?)
저는 저자를 잘 모릅니다. 그런데 어느덧 2번째 설교집을 읽었습니다. 삼대지 설교를 많이 들었던 (대략 20년) 저에게 강해 설교는 좋으면서도 아직 적응이 안 되긴 합니다(지금 교회에서 강해 설교를 듣고 있어요). 이 책에서는 다섯째, 여섯째 주제도 나아가더라고요(!). 신선했습니다.
너무 어렵지도 않은, 그렇다고 쉬운 얘기로만 가득 채우려고 하지 않는 설교자의 고민이 담겨 있는 글을 읽으며 예수를 만나길 바라는 마음을 읽게 됩니다. 혹시, 사순절이라고 XX 금식을 시도하고 계시진 않나요. 그런데 그 무엇보다 중요한 예수를 찾는 길로 들어서는 걸 놓치지 않도록 하고 계실까요.
그 길 위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분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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