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804

북적대지만 은밀하게

북적대지만 은밀하게 박소연 지음 (서울: 위즈덤하우스, 2023) 은밀하게 위대하게(X), 북적대지만 은밀하게(O) '책읽는다락서원책방'에서 담아왔던 얇지만 강력해 보이는 양장본. 드디어 펼치자마자 다 읽어버린 소설이자 픽션이자 현실감이 넘치는 이야기였다. K-직장인의 애환과 꿈을 다 담아낸 판타지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천천히 빨리 먹어”를 외치거나 “느리지만 빠르게” 걷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최애의 스트롱 사이다 같은 글이었다. 썸남썸녀 같은 “분위기 좋아서” 로맨틱한 이야기를 그려야만 하는 K-드라마가 아니라, 빠르게 진행하는 미쿡 스타일 문장이 좋았다. 군더더기 없이 흘러가는 내러티브가. 더하여서, 책 속의 책처럼, 같은 내용의 소설을 바쁜 현대인에게, 눈치 보이는 직장인에게 읽기 쉽게 한 ..

시와 소설들 2025.03.27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윤여림 글, 안녕달 그림 (서울: 위즈덤하우스, 2017) 안녕달 작가의 작품이 좋아서 찾다가 만났던 그림책. 글은 다른 분의 작품이었지만, 특유의 따스하고도 포근한 감성이 느껴지는 그림을 볼 수 있었다. 글 자체도 좋은 작품이고. 그림책으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이어가 본다. 아이가 어릴 때 분리불안 증상을 보이곤 할 수 있다. 자기 눈앞에 없으면 엄마라는 존재가 부재한다고 느끼는 상황이랄까. 그런 가운데 안정감을 주고, 달래고, 자라면, 조금씩 멀리 길게 떨어져도 ‘다시 만날 수 있음’을 배우게 된다. 그럼에도 아이가 장성해서 떠나면 부모의 가슴 한구석은 시리다. 그래도 아이가 돌아올 자리를 만들어 놓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니까. 꼭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

그림과 동화 2025.03.26

정원에서 길을 물었다

정원에서 길을 물었다 이성희 지음 (구리: 선율, 2024) “정원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고 물으신다면, “고향 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라는 노래를 부르던 시절이 있다고 답해 봅니다. 또한 고향에서 멀리 내려와 살고 있는 저라고 말할 수 있고요. 숨 막히는 도시의 생활이 아니라 뒷동산도 있고, 마당도 있던 삶이었습니다. 그 푸른 소중함을 몰랐던 사람이랄까요. 이번에 읽어본 저자는 저 멀리 미국이라는 곳에서 가드너의 삶을 살게 된 분입니다. 치열한 도시의 삶을 살다가 정원을 가꾸는 삶이라니 멋지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도전 정신이 느껴지고요. 책에서 만나는 정원은 사계절을 담아냅니다. 봄을 맞이하려고 준비하는 정원사와 식물들로부터 시작하여 잎사귀가 무성해지고 아름다운 꽃들과 열매를 맺는 계..

삶속의 글들 2025.03.26

오늘을 위한 아우구스티누스 인생 수업

오늘을 위한 아우구스티누스 인생 수업 조장호 지음 (서울: IVP, 2025) 어남선생(X), 어선생(O)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친밀함과 친애하는 마음을 담은, 저자의 글을 만났다. 인생의 고백이라는 어거스틴의 『고백록』(선한용 역)을 여러 번 읽으면서 감동하였던 기억이 나기에 더더욱 친근함을 갖고 탐독하는 시간이었다고 적어본다. 현재 우리나라 출판계에서는 공식적인 표현으로 아우구스티누스로 표기되는 어거스틴은 신학을 하지 않더라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커다란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더더욱 그의 신앙과 신학을 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저자의 책 제목에서 마주하는 것처럼, 인생(삶)을 돌아보는 경우는 적었던 것 같다. 보통은 그의 신학이나 논쟁을 주로 다루는 교회사 교과서에서 만나게 되었..

신학과 종교학 2025.03.24

Simply Jesus

Simply Jesus 신성관 지음 (서울: 아드벤트, 2025) 요즘 세상에는 컴팩트하게, 간단하게, 빠르게 요약이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생성형 AI가 일으키는 환각 현상은 지양되어야 한다. 즉 전문가의 간결한 설명이, 1분 스피치처럼 느껴져야 한달까. 이런 가운데에 읽어본 책은 그리스도교에 대해 간결하게, 종교가 없는 이들에게도 접근하기 쉽게 읽어지도록 기획되었고, 실제로 쉽게 다가왔다. 내부의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서 제작됨으로 보이는 박스형 설명도 좋았다. 그래서인지, 저자분의 특별한 부탁으로 인하여 현자의돌 선생님께서 추천사까지 작성하셨던. 정신을 차리고 책을 펼쳐본다.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진도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조금씩 글을 읽어나가면, 왠지 모르게 저자의 육성이 느껴진..

믿음의 글들 2025.03.23

용서,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

용서,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 단 해밀턴 지음 조은희 그림 (서울: IVP, 2004) 상처를 주고받고, 주고받고, 계속 반복되는 삶. 이 굴레를 벗어나고 싶지만 그게 마음대로 쉽게 되질 않는다. 지극히, 정상적이다(?!). 꿈꾸던 사람과 만나서 지극히 사소한 일로도 오해가 쌓여 헤어지곤 한다. 혹은 책 속 주인공처럼 약혼 후 파혼이 일어나며 원망하다가 다시금 먼 훗날 만나서 그간 일을 용서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길 이어 가지만…. 남아 있는 또 다른 인물과 남아 있는 아픔이 한 명에게는 깊숙하게 남아 있었다. 이 아픔, 슬픔, 깊음이 용서로 나아가길 바라는 이들에게 특별히, 기독교인에게 적절한 방향을 제시한다. 한 번 직접 읽어보며, 직면하며, 치유되길 바란다. (나에게도 그런 일이 생기기를!) ※ 내..

믿음의 글들 2025.03.22

뜻밖의 손님

뜻밖의 손님 데이비드 짐머만 지음 최정인 그림 이지혜 옮김 (서울: IVP, 2015) [그분이 홀로 있는 나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신다면] 인생이 외롭고, 쓸쓸하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때 어깨를 내어줄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회 초년생만이 아니라 직장에서 나오게 된 중년에게도 필요한 존재의 부재를 채워준다. 처음엔 그림책일 것으로 판단하고, 그래서 ‘어린이’를 위한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어른이’를 위한, 그림이 더해진 책이었다. 직장에서도, 연애에서도, 가족과의 관계에 있어서 서툰 청춘에게 하나의 위로이자 새로운 도전의 순간이 될 책이었다. 이야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장면은 예수님의 편지였다.

그림과 동화 2025.03.22

야베스의 기도 (N차 독)

야베스의 기도 브루스 윌킨슨 지음 마영례 옮김 (서울: 디모데, 2001) 무명하나 유명한 사람처럼 살 수 있다면 충분히 아름다운, 멋진 삶이지 않을까. 성경의 족보에 혜성처럼 등장해서 기도문까지 소개되고 다시금 사라지는 존재, ‘야베스’. 그의 기도가 언젠가 교계에 언젠가 갑자기 언급되고 CCM까지 등장했었다. 그런 그의 삶과 기도에서 현재의 삶과 비전을 찾는 책을 오래간만에 다시 펼쳐보았다. 일명, N차 독서의 세계. 그러다가 발견한 문장도 새로웠다. 내가 이런 부분을 기억하질 못했다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정직하게 구하면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시고, 사람들을 당신에게로 보내주실 것이다. 63~64쪽 ‘정직’과 ‘기회’와 ‘사람’이..

믿음의 글들 2025.03.17

파인애플 스토리 (N차 독)

파인애플 스토리 IBLP 지음 김두화 옮김 (서울: 나침반, 2002) 삶이 바빠서 잊고 지내던 시절, 악기 연습에 최선을 다하던 시절, 그 시절 나의 아저씨(X), 나의 전도사님(O)이 선물로 주셨던 책. “하나님의 사람 화이팅!”이 적혀 있다. 난 과연 그렇게 살고 있나 싶었고. 어느덧 시간은 흐르고 흘러서 그 시절의 2배는 넘어갔다. 그리고 어느덧 책도 여러 차례 개정되고 IBLP KOREA에서 직접 나오기도 하지만, 나의 책은 나침반에서 나왔던 그 버전이기에 페이지도 더 많다. 그래서 더 추억에 남는 페이지인가. 책으로 돌아와서 살펴본다. 이야기는 기승전결이 존재하지만 어렵지 않고 바로 생각하도록 돕는다. 내가 아닌 그분께 드리는 삶이 되어야 함을 그려내고, 보여주는 책이다. 과연 나는 모든 일을..

믿음의 글들 2025.03.16

노래를 듣고 생각하고 쓰다

구구절절 사랑을 이야기하고 노래하고 추억에 담고 살아간다젊음이 가득하던 때에 어찌 사랑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으랴그래서인지 항상 사랑만이 남는다고 말했고 적었더라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때도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리그저 좋은 노래를 애틋한 목소리가 나에게 위로를 주기에 적어본다  러블리즈 :: 가사가 주는 매력이 운명처럼, 중력처럼 듣는 이를 끌어당기는 아이돌의 노래 https://youtu.be/S_IBk0RCsOo?si=jzi5KN744AbfGWFV  임한별·벤 ::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겪은 벤의 목소리가 더더욱 호소력있게 다가온다. 임한별의 보이스도 좋아서 슬펐고. https://youtu.be/dm1U7UkqVkE?si=TJGOkNKN4lg2DKMi  권인하 :: EBS 공감의 미방..

삶속의 생각들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