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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다시 읽은 책)

담 글로리아 제이 에번스 지음 이은진 옮김 (서울; 비아토르, 2020) 아이들에게 넘긴 책장에 있던 책을 꺼내어 읽는다. 마음이 허할 때, 무언가 담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읽으면 마음을 가라앉히게 되는 책이자 헛된 마음을 무너뜨리게 하는 고마운 책이기에. 누군가 무척 그리워질 때, 펼쳐볼 책이 있다면, 함께 할 사람이 있다면. 그 아픔과 슬픔이 기쁨과 웃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가슴앓이가 아니라 도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살아내고 살아내어 이웃과 함께 웃을 수 있기를 바라는 이야기. 담을 쌓지 않고 함께 허물어갈 수 있는 동반자를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하게 될 책이다. (정신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함께 웃고, 울고, 감사하고, 나눌 수 있는 존재를 바라며.

믿음의 글들 2025.03.14

복음주의가 자유주의에 답하다

복음주의가 자유주의에 답하다존 스토트, 데이비드 에드워즈 지음 김일우 옮김(서울: 포이에마, 2010) [37년 전의 문장이 15년 전 번역되어 노오랗게 익은 후 최근의 나에게 읽어진 것에 대하여] 우리 시대 거인들의 발자국 시리즈 2권을 이제야 읽었다. 공방전처럼 느껴지는 문장의 대립과 존중의 언어가 펼쳐지는 책이자 ‘복음’과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 돌아보게끔 만드는 이야기. 책이 출간된 지 오래되었지만, 그 오래됨이 클래식이 된다고 적을 수 있는 글이기도 하다. 영국적인 상황에서 당대의 한계에도 여섯 가지(‘복음의 능력’, ‘성경의 권위’, ‘그리스도의 십자가’, ‘그리스도의 기적’, ‘성경과 행위’, ‘종말론과 구원’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나누는 이야기는 누구의 의견에만 동조하게 되지 않고, 적..

신학과 종교학 2025.03.14

하나의 거대한 서점, 진보초

하나의 거대한 서점, 진보초 박순주 지음 (서울: 정은문고, 2024) 부산의 보수동 책방 거리를 걸었던 기억과 서점을 운영하고 싶다는 마음과 지역을 이루고 있는 진보초의 느낌이 호기심을 자극했고 결국엔 읽게 되었다. 사실, 책 좋아하는 사람이 걸어가는(?) 루트가 이런 흐름이지 않을까 싶지만. 가깝지만 멀리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본에서 만날 수 있는 거리라 하니 더더욱 가보고 싶어졌다. 조금이라도 자유로울 때 말이 통하지 않으면 번역 앱을 켜서라도 가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드는 곳. 책의 도입부에는 지도를 소개해 줘서 가이드북처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셨다. 일본으로 갑자기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이랄까. 동네의 이모저모, 특징적인 서점과 레코드 가게와 들리면 좋은 식당과 카페도 담아내다니. 서점..

삶속의 글들 2025.03.12

#인포그래픽 #성경

#인포그래픽 #성경 힐러리 톰프슨 글 에린 도슨 그래픽 일러스트 이지혜 옮김 (파주: 도서출판 그림씨, 2018) 이 책을 예전부터 눈여겨봤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도서관에서 만났습니다. 그런데 왜 이 책을 눈여겨보았냐고요. 기독교는 책의 종교이기에, 기독교의 베이스가 되는 성경이 두껍고, 어려워하기에 좀 더 쉽게 접하도록 만드는 아이템. 바로 ‘인포그래픽’으로 만나는 OT(구약 성서)는 직관적이고, 비비드했습니다. 시각적인 존재인 인간에게 쏙쏙 들어오게 만드는 스킬은 언제나 도입될수록 기억에 각인되기 좋다고 할까요. 물론, 디자이너의 관점과 저자의 관점을 조율해 줄 편집자의 역량도 중요할 테고요. 어느 장르 혹은 주제의 글이라도 인포그래픽으로 표현된다면 보다 더 접근성이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 샘플..

성서에 관하여 2025.03.11

경의선 숲길을 걷고 있어

경의선 숲길을 걷고 있어 김이랑 지음 (서울: 현대문학, 2024) 시와 에세이가 함께 담겨 있다. 또한 로컬을 외치는 이들에게는 더더욱 로컬화된 글을 만나는 시간이 된다. 대전에서 살지만 익숙한 윗동네의 지명들, 시인에게는 익숙한 이름들이 담겨 있다. 우리 동네에도 공감하며 읽어갈 문장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마치, “소제동 길을 걷고 있어”라고 썼으면 좋겠다. 걸음에 담긴, 거리에 담긴 아름다움과 슬픔과 추억이 남기를.

시와 소설들 2025.03.11

용운도서관

대전광역시 동구에 소재하는 공립 도서관, 용운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날 좋고 심심하거나 공부해야 하거나 등등 이렇다?도서관으로 바로 가면 됩니다 :) 휴무일: 월요일 및 공휴일 에 쉬고 있습니다.운영 시간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십니다. https://www.donggu.go.kr/dg/lib/contents/671 대전광역시 동구청대전광역시 동구청www.donggu.go.kr  위치: 용운국제수영장 맞은편 혹은 대전용운초등학교 뒤쪽 언덕 위의 하얀, 도서관입니다지도를 보시면 찾아오기에 쉽습니다. 근거리에 대전대학교도 있으니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전경 사진은 촬영하지 못 하여서, 홈페이지 주소로 대체합니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실 수 있고요.https://www.dong..

삶속의 생각들 2025.03.11

불안 세대

불안 세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이충호 옮김 (서울: 웅진지식하우스, 2024) “잠 못 드는 밤 비(X), 폰(O)은 들려 있고”“기술이 우릴 자유롭게 하리라(?)” 날마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더 해주는 미래가 펼쳐지기보다 더더욱 무한 경쟁의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하는 K-조선민국 안에서, 장안의 화제인 책을 읽게 되었다. MZ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들의 특징이 무엇인지 모른다. 또한, 그 세대의 언저리에 나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테크 관련 분야에 근무하고 있기에 최신의 소식을 빠르게 접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집에 와서는 화면과 멀리하고 싶고, 나의 데스크톱은 구닥다리이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을 살펴보면, 보통 손에는 아이폰이 들려 있다. 그리고 계속되는 틱톡 챌린지 촬영이라던가, 유..

육아와 교육 2025.03.10

골목길에서의 동행

골목길에서의 동행 김성희 지음 (서울: 나침반, 2023) “골목길, 골목길” 이렇게 적으면, 이라는 노래가 떠오르는 분이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요즘은 어쩌면 마주하기 힘든 골목길이기에 말이지요. 무언가 구획이 잘 되어 있고, 쫙 펼쳐진 대로를 다니게 되고, 아파트에 잘 정돈된 조경이 생각나니까요. 그럼에도 동네 어귀 어디에나 존재하는 골목마다 추억이 하나씩 담겨 있고, 만들어져갑니다. 그 동네에서 마주할 수 있는 사람이 친구와 같고, 친구와 같은 동네교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게 살아가는 목회자를 만나면 더없이 좋을 거로 생각하게 됩니다. 커다란 교회가 걸어가야 할 길이 존재하고, 동네교회가 갖는 사명이 있으니까요. 이즈음에서 저는 이 생각났습니다. 날마다 살아가는 인생 여정이 저 천국을 향..

믿음의 글들 2025.03.07

산티아고 다이어리

산티아고 다이어리 김재흥 지음 (서울: 옐로브릭, 2024) 한동안 많이 걷고 싶었다. 그러다가 업무 때문에, 패시브 스킬로 많이 걸어서인지 조금은 천천히 걷고 싶었다. 그래도 한번은 꼭 걷고 싶은 길이 있다. 인생은 순례자와 같은 삶임을 알기에, 산티아고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지 않을까. 건강이나 시간과 같은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야만 갈 수 있는 곳이기에 더더욱 가고 싶고 가고 싶다. 저자인 김재흥 목사님은 정말 딱 알맞은 시기에 알맞은 자유를 얻어서 떠나셨다. 40일간의 산티아고를 향한 발걸음은 의도한 대로 흘러가기도 하지만, 인생과 같기에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했다. 별이 쏟아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나아갈 수 있는 그 걸음이 아름다워 보였다. 멀리서 보면 희곡이지만 ..

삶속의 글들 2025.03.07

(다시금 읽은) 지혜란 무엇인가

지혜란 무엇인가 송민원 지음 (서울: 감은사, 2021) 시간이 흐르고 다시금 집어든 요즘 사회가 너무나 어지러워서 지혜를 구하지만 더더욱 구하기 어려운 요즘이기에 많은 이들이 이리저리 당황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이 격변의 시기에 무엇을 준비하고 살아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더욱 지혜가 필요합니다. 때마침, 사순절을 맞이하였기에 조용히 책을 읽어가며 묵상하길 원하였기에 책의 도입부 문장은 다시금 저에게 묵상케 합니다. 생명을 일궈내고 자신은 죽어간다 그녀는 점점 예수님을 닮아간다 8쪽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은 날마다 지혜가 키만큼 더해지는 것처럼, 날마다 성경 말씀을 배우고 묵상하고 기도함으로 늘어나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 더욱 지혜문학을 배우고 알아가야 합니다. 잠언-욥기-전도..

성서에 관하여 2025.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