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들

골목길에서의 동행

읽고쓰고나누고 2025. 3. 7. 20:59

골목길에서의 동행 김성희 지음 (서울: 나침반, 2023)

 

“골목길, 골목길” 이렇게 적으면, <골목길>이라는 노래가 떠오르는 분이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요즘은 어쩌면 마주하기 힘든 골목길이기에 말이지요. 무언가 구획이 잘 되어 있고, 쫙 펼쳐진 대로를 다니게 되고, 아파트에 잘 정돈된 조경이 생각나니까요. 그럼에도 동네 어귀 어디에나 존재하는 골목마다 추억이 하나씩 담겨 있고, 만들어져갑니다.

 

그 동네에서 마주할 수 있는 사람이 친구와 같고, 친구와 같은 동네교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게 살아가는 목회자를 만나면 더없이 좋을 거로 생각하게 됩니다. 커다란 교회가 걸어가야 할 길이 존재하고, 동네교회가 갖는 사명이 있으니까요.

 

이즈음에서 저는 <천로역정>이 생각났습니다. 날마다 살아가는 인생 여정이 저 천국을 향하여 걸어가는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일까요.

 

저자는 이중직 목회자입니다. 일과 사명을 감당하며, 하루하루 뚜벅뚜벅 걸어가는 분입니다. 그 매일의 삶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묵상하며 나온 글이 묶여서 독자가 만날 수 있게 오게 된 것이고요.

 

101가지의 이야기 담겨 있습니다. 어려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웃고 넘기게 될 가벼움도 아닙니다. 날마다 살아가며 만나는 일상에서 포착된 내용을 녹여낸 묵상집입니다. 한동안 제 마음에 여운이 남겠네요.

 

(94번째 글에서 간만에 학교의 추억이 생각나는 것은 안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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