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희망 게일 보스 글 데이비드 클라인 그림 김명희 옮김 (고양: 터치북스, 2022)
사순절이 다가온다. 교회력을 중시하는 교단에서는 더더욱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순절.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나날들. 나는 죽어가는가. 나는 다시금 살아나는가. 완연한 봄이 다가오려는 지금, 경기 북부 지방에는 눈이 너무나 많이 내려서 당혹스러움을 느끼고 있다. 이런 기후의 변화를 촉발한 존재는 누구인가. 나와 너라는 우리가 일으킨 아픔이 아닐까.
우리만 겪는 아픔이 아닌, 전 지구적인 아픔, 힘듦이 생명에게도 발생한다. 인간의 욕심과 잘못으로 인하여 이 땅 위에서 살아가던 생명들이 스러져 간다. 그 가운데 무모하지만, 희망을 품고 나아가는 이들이 존재한다. 그들이 그리스도인이라 불리길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다시금 만난 책은, 생명이 살아가는데 더욱 가혹해진 세계를 돌아보게끔 한다. 그래도 살아야 하고, 살아남아야 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왜냐하면,
이 아름다운 청록색 지구가 우리 모두가 탄 하나의 방주다. 14쪽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꿈꾸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바로 공동체적 존재임을 깨닫고 돌보아야 함을 떠올리는 게 아닐까. 그렇기에 사순절 기간에 회복을 꿈꾸는 이 책은 다시금 읽어도 좋을 것이다.
꼭 사순절이 아니라 아웃 리치 사역을 준비하는 기간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