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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로마 제국은 바울에게 중요치 않았는가

왜 로마 제국은 바울에게 중요치 않았는가 존 M. G. 바클레이 지음 임충열 옮김 (서울; 알맹e, 2024) 로마 제국, 팍스 로마냐가 떠오르는 저에게 최초의 인사이트를 주었던 책은 김세윤 박사님의 였습니다. 당시에는 읽기만 해도 벅차던 시기(?)였기에 감상을 적어두지 못했는데, 기회가 되면 재독하면서 다시 써보아야겠단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번에 읽은 이 소논문 덕분이랄까요. 그 유명한 바클레이 교수가 라이트 교수를 학술적인 문장으로 논점을 가한다는 게 멋졌습니다. 무엇보다 바울이 살았던 당시 삶의 자리를 연구하면서 그가 가졌을 애티튜드를 보게끔 하고,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단면을 찾아가는 길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정치가 밥을 먹여 주냐고 물으신다면 사람마다 다르겠지..

신학과 종교학 2024.03.30

사이에서

사이에서 송용원 지음 (서울: IVP, 2022)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길 원하는 저는 사이에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닐지 싶습니다. 세상에 속하였다고 하나 그 안에서 다르게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지만 에클레시아를 이루기에는 한 없이 부족한 사람이라서 사이에 존재합니다. 우주의 무엇보다 작고 가벼운 저는 X, Y, Z 좌표 어딘가에 표시될 먼지 아닐지 싶네요. 그럼에도 창조된 존재라 믿고 살아가고 나아갑니다. 동물과 식물 사이에서 살아냅니다. 고난 주간을 맞이하여서 좋은 책 가운데 를 집어 들었습니다. 월요일부터 성금요일까지 읽어나가며 생각하기에 좋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는 저라는 존재는 ‘실상과 허상’ 사이에 있습니다. 타자로서 계시는 주님을 허상이 아닌 실존하는 분으로 믿고 ..

믿음의 글들 2024.03.29

기도 많이 걱정 조금

기도 많이 걱정 조금 도나 K. 말티즈 지음 보배그릇 옮김(서울: 사자와어린양, 2021) 아주 먼 옛날에 교회에서 금요기도회를 부르는 말이 철야 기도회였습니다. 그 이유는 정말 철야로 기도하였기에 그렇다고 하는데요. 그 시절처럼 기도 시간을 많이 쓰기에는 어려운 요즘입니다. 그래도 기도가 주는 유익과 평안이 많음을 알기에는 날마다 기도하는 자리로 나아가는 분들이 계십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게 쉽지 않고, 어려움과 고통의 연속이기에 정말 기도 없이는 살 수 없겠지요. 기도 많이 걱정 조금>이라는 이번에 읽었던 (혹은 묵상했던) 책의 제목이 갖는 의미는 직관적이었습니다. 기도 많이 하면 걱정이 줄어들 테니까요. 그런데 왜 기도와 묵상이 힘들어진 걸까요. 21세기를 살아가는 저는 시간에 쫓깁니다. 스케쥴을 ..

믿음의 글들 2024.03.22

길 위에서 만난 예수

길 위에서 만난 예수 조기호 지음 (광명: 세우미, 2024) 눈 감았다 뜨면 내일이 되어버리는 것 같은 요즘, 봄이라서 그런지 춘곤증이 옵니다. 그런 가운데에도 계절은 흐르고 흘러서 사순절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봄을 맞이하여 꽃놀이를 가고 싶은 분들도 계실 테고요. 길 위에서 만나는 여러 풍경이 좋기도 합니다. 사실 신앙은 계속해서 걸어가는 길 위의 존재가 아닐지 싶습니다. 그래서 길이라는 이름을 가진 출판사들도 여럿 존재하고, 예수님을 만나는 내러티브도 길 위에서 많이 이루어집니다. 혹시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이 생각나시나요. 개인적으로 예수를 나의 주, 그리스도로 받아들이던 곳이 어디쯤이었는지요. 몇 날 몇 시를 묻는 게 아니라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게 되는 성경과의 만남이 어디였는지 여쭈어보게 됩니다..

믿음의 글들 2024.03.18

아이방 만들기 프로젝트

아이들의 방을 갖고 싶어했어요. 초등학생이 되면 만들어주겠다고 했더니 왜 약속을 안 지켜주냐고 했습니다. (아직 입학 전이었는ㄷ...) 그래서 마음을 먹곤 일룸 프리미엄샵 대전둔산점으로 갔어요. 건물의 크기가 엄청 커다랗고 주차장을 구비하고 있는 만큼 걱정 없이 방문하셔도 되요. 내부 사진은 가족과 함께 방문해서 찍지를 못했네요. 방문해서 매장에 디스플레이된 많은 방 세팅을 볼 수 있습니다. 책상 말고도 책장, 의자, 옷장 같은 것을 볼 수 있으니 방 꾸미기에 많은 힌트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곤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계약서와 함께 돌아온 집..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가구가 들어왔고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상태로 세팅이 되었답니다(?) ※ 뚜아뚜지가 방꾸민 영상을 보고 삘이 꽂힌 두 따님 덕분에...

삶속의 생각들 2024.03.16

소설 아펜젤러

소설 아펜젤러 이성덕 지음 (서울: KMC, 2015) 맛있는 글을 만나면 계속 읽고 싶어집니다. 특히, 잘 쓴 소설을 본다면 이런 생각을 갖게 되고요. 맛잘알이라면 말이지요. 이 땅 위의 감리교는 누군가에 의해서 전파되었을까요. 감리교회사를 배우면 마주하게 되는 최초의 한국인 목사님도 계시지만, 가장 먼저 선교사를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요. 제물포항에 발을 내디뎠다는 그분을요. 역사를 기반으로, 그것도 신앙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선교사의 이야기를 소설로 읽는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교회사에 관심을 둔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아펜젤러의 연보가 담겨 있습니다. 전문 작가의 솜씨라 말해도 손색없게 느껴진 문장들이 흡인력을 더해줬습니다. 그렇다고 역사적 아펜젤러를 그려내기 위해서 억지로 문장을 고어체..

믿음의 글들 2024.03.14

땅에서 하늘을 산 사람들

땅에서 하늘을 산 사람들 배덕만 지음 (서울: 세움북스, 2023) 교회가 이 땅 위에 세움을 받고 난 뒤에 많은 성도가 그곳에서 살아냈고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내가 믿고 자란 교회의 토양에서 주목하는 역사의 증인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나와 조금은 다른 이들을 알기에는 어려움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읽으며 은혜롭고 이해를 돕는 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요. 이 책은 12장에 걸쳐서 한국교회 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로교(혹은 개혁주의)의 인물을 만나는 게 아니라 고대와 중세의 교부와 성인, 그리고 개혁가들과 다양한 교파의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한국의 주류가 아닌 타자를 이해하도록 돕는다고 써볼 수 있을까요. 그나마 저는 신학에 관심을 두고 있었기에 성 안토니우스, 요한네스 크리소스..

신학과 종교학 2024.03.12

귀한 서점에 누추하신 분이

귀한 서점에 누추하신 분이 숀 비텔 지음 이지민 옮김 (서울: 책세상, 2022) 오로지 책이 좋아서 책방에 가는 사람이 있다면 믿기 어렵겠지만 존재하긴 합니다(?) 그런 사람 중에 젝아 포함된다면 그야말로 행운 오브 행운이고요. 책 속에 파묻혀 사는 그 느낌적인 느낌을 원하곤 했습니다. 취미(혹은 동경하는 일과의 관계)와 생계는 다를수록 속이 편안하다고 하는데 커피가 좋아서 카페주인이 되는 것처럼, 책방지기가 되는 걸 정말 열심히 반대하는 분도 계시고요 ;) 이 책은 대전 노은 지역의 '책읽는 다락 서원 책방'에서 발견해서 모셔 온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고서(우리가 아는 표현으로는 중고)를 파는, 결이 다른 서점이긴 합니다. 그리곤 그 안에서 발견한 여러 종류의 손님들을 분류하고 그중에서 손X..

삶속의 글들 2024.03.09

고린도전서, 풀어쓴 성경

고린도전서, 풀어쓴 성경 강산 지음 (서울: 감은사, 2023) 어느덧 쌓여가는 강산 목사님의 저서와 읽기의 양. 이분이 쓰는 글의 방향과 번역의 뉘앙스가 시나브로 들어온다. 많은 문장이 나에게 왔기에 또다시 나를 지나서 누군가에게 향하고 있지 않을까. 고린도전서 하면 바울의 서신서, 사랑장, 예언과 방언이 떠오른다. 교회를 다니면서 많은 설교의 본문이 되는 부분 중 하나가 아닐지 싶은 신약성서의 한 권이기도 하고. 평생에 걸쳐서 듣지 못하는 성서의 본문도 존재하는데 자주 듣는다니 아이러니하다. 감은사에서 나온 강산 목사님의 책 중에서 가장 얇다. 그래도 고린도전서를 풀어 썼기에 읽는 데 있어서 시간이 필요한 분량이기도 하다. 또한, 시리즈의 자랑인 MLT역도 부록으로 있음을 놓치지 말자(일반 독자와 고..

성서에 관하여 2024.03.07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 지음 (남양주: 지우, 2024) 신앙함에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간절한 몸부림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의 배경이 되는 유대인들의 고통스러운 노래는 그들의 과거를 잊지 말라는 의미와 더불어 세상 앞에서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하나님이 있는 것처럼 살아내야 하는 이들을 그려보게 만듭니다. 이번에 읽어본 (혹은 묵상에 도움을 받은) 책의 저자는 전원희 목사님입니다. 유튜브를 통해서 이미 유명한 분이기도 하시지만, 그 내실이 이미 정평 나 있는 분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성경 연구와 묵상에 진심인 분으로 느꼈습니다. 40일간의 여정으로 애가를 묵상케 하는 책이 근래에 나왔기에 사순절 기간에 묵상집으로 활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

성서에 관하여 2024.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