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설, 산문

귀한 서점에 누추하신 분이

읽고쓰고나누고 2024. 3. 9. 22:01

귀한 서점에 누추하신 분이 숀 비텔 지음 이지민 옮김 (서울: 책세상, 2022)

 
오로지 책이 좋아서 책방에 가는 사람이 있다면 믿기 어렵겠지만 존재하긴 합니다(?) 그런 사람 중에 젝아 포함된다면 그야말로 행운 오브 행운이고요. 책 속에 파묻혀 사는 그 느낌적인 느낌을 원하곤 했습니다.
 
취미(혹은 동경하는 일과의 관계)와 생계는 다를수록 속이 편안하다고 하는데 커피가 좋아서 카페주인이 되는 것처럼, 책방지기가 되는 걸 정말 열심히 반대하는 분도 계시고요 ;)
 
이 책은 대전 노은 지역의 '책읽는 다락 서원 책방'에서 발견해서 모셔 온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고서(우리가 아는 표현으로는 중고)를 파는, 결이 다른 서점이긴 합니다. 그리곤 그 안에서 발견한 여러 종류의 손님들을 분류하고 그중에서 손X을 필터링한 책이라고 명명하면 될까요(?)
 
생물의 분류 체계처럼 혹은 존 듀이의 십진분류표처럼 서점에 오는 인생을 분류하는 능력자(!).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면, 그것도 직접 대면하는 서비스업을 한다면 얼마나 피곤할지. 사실 업무 자체가 기술을 요구하지만, 사람을 상대할 수밖에 없기에 이해되는 상황도 많았다. 찐 오브 찐상을 만나면 좋은 친구라 말하고 싶ㅇ.....
 
커피를 좋아한다고 진상이 없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책을 좋아한다고 다르지 않음을 압니다. 그 좋아함이 진심으로 그런지는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책도 귀하고 서점도 귀합니다.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귀하고요. 손님이 왕이길 바란다면 내가 만나는 이도 서점 왕국의 왕임을 기억해 보면 어떨지 싶어요.
 
(먼 나라 이웃 나라 사람도 자영업을 하면 점점 더 흑화됨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었습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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