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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윌리엄 윌리몬 지음 송동민 옮김 (서울: 죠이북스, 2024) 경고, 이 책을 읽으면 달라지기를 도전받으실 것입니다. 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이웃을 사랑하되, 그들 자신의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직시해야 한다. 그들은 가난한 흑인이나 부유한 백인일 수도 있고, 유대교도나 이슬람교도, 총기 협회를 옹호하는 보수적인 공화당원이나 특정 계층을 혐오하는 민주당원일 수도 있다. 혹은 무신론자나 동성애 혐오자, 아니면 열렬한 레즈비언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이들 모두를 우리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82쪽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익숙해진 것과의 이별이자 주님의 명령을 따르는 삶입니다. 타자의 인종, 종교, 정치, 성적 지향까지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자신처럼 사랑해야 합니다. 적어도 한 사회에서..

믿음의 글들 2024.07.01

박영선과 함께하는 구약 여행

박영선과 함께하는 구약 여행 박영선 지음 (서울: IVP, 2024) 여러 번 읽게 되는 책들이 있습니다. 의도치 않은 때도 있지만, 다시금 읽고 싶어서 펴보는 때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라도 다시금 보면, 글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저 멀리서 외치던 문장이 내 가슴 속으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알려진(유명한) 설교가이자 저자이신 박영선 목사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내가 속한 교단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읽을수록 생각하게 했습니다. 시대적 간극이 떨어져 있지 않은 지금 시대를 같이 살아가고 있는 분의 글. 다른 무엇보다 실존적으로 바라보는 관점과 역사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이 책의 묘미입니다. 참, 이 책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이루어졌던 강의를 토대로 정리, 편집이 이루어졌..

성서에 관하여 2024.06.29

평화가 오려면

평화가 오려면스므리티 프라사담-홀스 글, 데이비드 리치필드 그림 윤보라 옮김 (인천: 템북, 2023) 사랑이 오길 기다리는 어떤 청년처럼 간절하게 기다리는 평화. ‘평화가 오려면’ 얼마나 많은 고난과 노력이 필요할지 궁금하다. 멀리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얼마 전에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도 들려왔다. 가까이는 북한과 잦은 마찰을 보게 된다. 평화는 올 수 있을까. 평화 신학 같은 거창하고도 어려운 이야기를 담고자 하는 게 아닌, 삶의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평화 이야기가 필요했다. 가능하다면 어린아이조차 이해할 수 있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수준으로 말이다. 바로 이즈음에 템북社에서 나온 을 알게 되었고, 결국에는 읽어보게 되었다. 나와 너, 다른 인종(혹은 민족)과 그리고..

그림과 동화 2024.06.22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 마이아 에켈뢰브 지음 이유진 옮김 (파주: 교유서가, 2022)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건물을 가게 되면 가끔이나마 마주하게 되는 이들이 있다. 될 수 있으면 고객과 마주치지 않는 동선으로 건물 바닥과 유리를 닦는 노동자. 때로는 선생님, 때로는 여사님이라고 불러드리는 여성 노동자. 과거보다는 나아졌겠지만, 아직도 노동으로서의 청소를 대우하기보단 저임금노동자라고 불리지 않을까 싶다. 그 근저에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담겨 있기에, 기피 업종이라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성실함으로 삶을 지켜나가기 위함으로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은’ 이들이 존재하기에 건물의 청결함은 유지되고 날마다 누리게 된다. 선진국의 상징(?!) OECD 가입국의 21세기 모습.txt 이런 나에게 근본..

시와 소설들 2024.06.18

그들은 어떻게 이단이 되었는가

그들은 어떻게 이단이 되었는가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홍병룡 옮김 (서울: 포이에마, 2011) 1단, 2단, 3단 기어 변경하기를 좋아하는 아저씨.일단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말 많은 아저씨.이단이라면 몸서리치던 아저씨. 제 이야기를 조금만 더 적어 보자면, 처음은 같으나 끝이 다르다고 배웠던 이야기이자 돌이켜보면 두어 번 포섭하려고 접근했던 그들이 이단이었습니다. 여러 동인이 이단에 관심을 두도록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책장 속에 갇혀 있던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얼마 전 재독 하였던 체스터턴의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체 정통과 이단은 얼마나 다를지 학문적인 논의에 대하여 생각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책장에 있던 이 책은 2011~2012년도에 ‘기신서적’에서 샀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포이에..

신학과 종교학 2024.06.12

정통을 다시금 읽고

정통 G. K. 체스터턴 지음 홍병룡 옮김 (서울: 상상북스, 2010) 읽었던 책을 다시금 읽게 되는 경우가 있다. 너무나 좋았던 내용을 되돌려 보고 싶어서. 읽었으나 기억에서 멀어진 부분을 상기하고 싶어서. 어딘가 글에서 인용하기 위한 독서까지. 정말, A~Z까지 여러 이유가 생긴다. 그중 하나가 독서 모임으로 인한 재독이 아닐까. 어떤 책은 읽으며, 쉽게 다가오지 않는 문장과 단어가 존재한다. ‘이거 혹시 나의 독해력이 부족한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생길 때에 위안(?)이 된 것은, 다른 사람들도 읽는데 힘들어하셨다는 소식이었다. 잊지 말아야 할 진리라고 할까. 내가 읽기 힘들고 어려운 부분은 다른 이도 마찬가지라는 ‘복음’. 다시금 읽어 내려가며, 밑줄을 그었던 부분을 살펴보게 된다. 그때의 나..

신학과 종교학 2024.06.05

지우고 싶은 시간도 선물이었습니다

지우고 싶은 시간도 선물이었습니다 이효경 글, 사진 (서울: 마음시회, 2023)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많은 일 가운데 스스로 얼마나 기쁨으로 누릴 수 있는지 생각해 본 기억이 있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고, 누리지 못함으로 슬퍼하고 힘들어했는지 말이다. 한두 문장으로, 단어로 압축된 삶의 자리가 가볍지 않음을 알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거대한 역사의 기록만이 아닌, 개인의 삶 또한 우주와 같음을 알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SNS상에서 특히, 사진을 위주로 남기게 되는 형태의 플랫폼은 지우고 싶은 순간이 아니라 남기고 싶은 추억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혹여 머릿속에 남게 될 장기기억에서 빠질지 모를 부분을 남기기 위해서일 것이다. 온전히 ..

시와 소설들 2024.05.20

자연신학

자연신학 에밀 브루너, 칼 바르트 지음 김동건 옮김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21) 정말 대단한 신학자들의 지상 논쟁을 만나면 재밌는 글이 되리라 생각하며 읽게 됩니다. 다만 논쟁이 벌어지게 된 상황과 당시의 분위기, 신학자마다의 논점을 너무나 모른다면 전혀 노잼이겠지만 말이지요. 그러나 이번에 천천히 읽었던 책은 그 유명한, 에밀 브루너와 칼 바르트입니다. 당시의 상황이 어떠했는지는 신학교를 다녀보았다면 마구마구 들어봤을 시대적 배경과 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 역자도 제가 좋아하는 교수님이시네요. 어쩌면 의 아버님의 나이와 비슷하게 나아가고 있을. 책으로 돌아와 봅니다. 역자분의 개정판 서문과 더불어 옮긴이의 말로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이어갑니다. 이어지는 서문에서는 조금 더 글을 읽어나가는 데 ..

신학과 종교학 2024.05.15

고난과 하나님의 선교

고난과 하나님의 선교 스티븐 테일러, 이강택, 정성국, 송영목 지음 (서울: IVP, 2022) 고난이 주는 의미가 깊습니다. 사실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크고 작은 고난이기에 인생이 편안할 수 없음을 압니다. 그래도 이것을 신앙으로 이겨내고 고백할 수 있다면,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겠지요. 그래도 고난은 참 힘듭니다. 저는 욥이 될 수 없고, 요셉이 될 수 없음을 아니까요. 그런데 제가 이 책을 집어 들게 된 이유가 뭘까요. 돌아보면 익숙한 성함인 이강택 교수님이 저자로 있기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하게 됩니다. 학자연 하지 않고, 진솔하면서도 풍성한 연구가 담겨 있는 글을 읽어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부제로 ‘선교적 해석학으로 본 고난의 의미’가 적혀 있습니다. 미셔널신학연구소에서 총..

신학과 종교학 2024.05.07

미술시간에 가르쳐 주지 않은 101가지

미술시간에 가르쳐 주지 않은 101가지 공주형 지음 조장은 그림 (파주: 동녘, 2010)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리면 항상 스케치까지만 만족스러웠다. 채색이 들어가면 무언가 망해버리는 그런 사람이었기에, 어쩌면 나하고는 거리가 먼 존재이기도 했다. 심지어 미술 선생님의 안타까움이 더해져서 채색을 도와주고 싶어 하셨지만, 그런 그분의 바람과는 다르게 더더욱 엉망이 되어가는 완성물…. 그래도 미술 자체에 악감정이 없었고, 연필 혹은 볼펜으로 그려진 그림이 좋았던 건 다행이 아니었을까. 어느 공간에 차분히 앉아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적어내는 일에 도움이 된 시간이기도 했으리라 생각해 본다. 미술과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 나면 안 다행임을 알게 되는 건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난 다음이다. 대학에 와서도 교양 과목에서..

삶속의 글들 2024.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