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동화 32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팀 래드윅 그림 (서울: 옐로브릭, 2019) 주님이 나의 목자가 되신다는 고백은 얼마나 좋은 것일까. 현대를 살아가는 나에게는 그 시대의 간극이 잘 채워지지 않기에 조금은 멀리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이럴 때에 아이들이 볼 용도로 좋은 그림책을 발견하고, 구매하게 되었다. 그리곤 읽어주기 위해서 먼저 읽었다. 시편 23편을 시대와 상황에 알맞게끔 차용하여 보여주는 그림책, 어른을 위한 묵상집으로 사용해도 손색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나의 삶에 물가와 어두운 골짜기, 나의 목자는 어떻게 느껴지는 것일까. 그림책답게 글이 많지 않다. 시편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나가는, 어느 가정의 하루를 통해서 보여주기에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가슴 한쪽이 따스해지는 것은 좋은 작품이라는 ..

그림과 동화 2022.04.28

부활절이 다가오고 있어!

부활절이 다가오고 있어! 타마 포트너 글, 와자 핑크 그림 (서울: 생명의말씀사, 2022) 정말 제목처럼, 부활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고난 주간이지만, 아이들은 즐거움으로 날마다 열심히 씩씩하게 달려 다닙니다. 왜냐하면 날마다 지혜와 키가 자라야 하니까요. ^^ 항상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성경의 이야기를 쉽게 다가설 수 있게 할지 고민해 봅니다. 그러던 와중에 방문한 서울 특별시 중랑구에 위치한 일명, 상봉몰에서 이 책을 발견한 것이지요. 아이들에게 부활절을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읽을 책이 없다고 투덜되는 아이에게도 안성맞춤이었습니다 ㅎㅎ 이 책의 특징은 "~는 모르지만 부활절이 다가오고 있어!"라는 문구의 반복적인 등장이 있습니다. 마치, 시구..

그림과 동화 2022.04.11

이웃집 할머니는 대통령

이웃집 할머니는 대통령 라운 플뤼겐링 지음 (서울: 옐로브릭, 2020) 믿고 선택하게 만들어주는 북 큐레이터 용도사 님의 추천 책이라 구매했다. 지난 번에는 를 장바구니에 담게 만들었다. 역시나 내용이 좋았다.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고 할까. 아이들 읽어주려다가 되레 내가 좋아하게 되는 그런 책이었다. 이번에 읽어주려고 같이 앉아서 아니, 둘러 앉아서 독회(?)를 가진 이 책은 세계 최초 여자 대통령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조금은 글밥이 많기에 실감나는 구연 동화처럼 읽어주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역시, 둘 중 하나는 중간에 도망 갔... 나머지 친구는 계속 들었다.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전보와 같은 단어가 나와서 읽어주면서 설명할까 고민되었지만, 그냥 쭈욱 읽어줬다. 그래도 중간에 나오는 ..

그림과 동화 2022.03.17

오리국수

오리국수 최남주 글, 펀폿 롯크러 그림, 태국어 애니 나파쓰리 수완나조트 (서울: 덩키북스, 2022) 이 책은 덩키북스의 두 번째 책입니다. 이 책이 소개된 페이스북, 이동식 대표님(상봉몰)의 광고를 보고 사서 읽어주고 싶었거든요. 덕분에 좋은 작가님의 작품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오리국수, 제목만 봐서는 알기 어려운 무언가 새로운 종류의 국수인가 싶은 말입니다. 겉표지를 볼 때에는 어미와 새끼 강아지가 보이고 그릇이 하나 보여서 더욱 어리둥절했었습니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기면서 그런 궁금증들은 하나씩 사라지고 따스함만이 남게 되는, 마치 국수를 국물까지 마셨을 때에 그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어머니의 사랑, 그 사랑을 이해하기에는 우리는 어쩌면 평생에도 알기 어렵지 않을까요. 그런 것을 조금이나..

그림과 동화 2022.03.12

까막눈

까막눈 최남주 글, 최승주 그림 (서울: 덩키북스, 2020) 제목과 더불어 표지의 그림을 보면 할머니와 아이의 손이 포개져 있는 그림책으로 까막눈이 글을 배움으로 개안되는 것 같은 내용이라 유추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띠지에 이와 관련되어 조금 더 상세한 내용이 적혀 있기에 어떤 따스함이 담겨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아이들을 위해서 좋은 그림책(혹은 동화책)을 찾고 구매하고 읽어주려 노력합니다. 이제는 좀 크셔서 혼자서 읽기도 합니다(물론, 읽으면서 이 단어의 의미를 모르는 경우도 많지만요). 어쩌면 까막눈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고 할까요. 그림책이다보니 자세하게 말하는 것보다는 직접 읽어보시고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모와 자녀간의 소통은 그나마 낫지만 조부모와 손자, 손녀의 이야기는 쉽..

그림과 동화 2022.03.12

아빠를 빌려줘

아빠를 빌려줘 허정윤 글 조원희 그림 (서울: 한솔수북, 2021) 책 제목에서부터 그리고 소개에서부터 끌리게 되어 우리집으로 찾아오게 된 그림책. 아빠의 부재, 가족의 부재는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를 만들까. 누군가 의지할 수 있는 이가 없다는 것, 거인의 어깨 혹은 낮의 뜨거운 태양을 가려주는 아름드리 나무가 없어졌다는 것은 세상의 모진 풍파를 직접적으로 다 맞아야 한다는 것 아닌가. 작가의 삶을 이야기 속으로 집어넣음으로 더욱 더 몰입되게 만들어진 이 작품은 아이들에게 그리고 이 책을 읽어주려고 먼저 보거나 같이 읽기 시작한 부모님들에게도 많은 고민의 시간을, 성찰의 시간을 갖도록 만들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이들은 이른 시기에 혹은 얼마 전에 하늘나라로 보냈을 분들도 계실수 있기에 말이다. 아이는 ..

그림과 동화 2021.12.17

깊이 생각하는 개구리

처음엔 개구리 이야기인줄 알고, 그러다 철학 그림책이라 어른이를 위한 것이라 생각하고 그러나 아이들이 보기에도 부담없지만, 여러가지 주제들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책임을 느낄 수 있는 생각하는 존재인 개구리. 아니, 벌써 네 번째 이야기라니 그래서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고 보여주고 싶었나 봅니다. 어려서부터 생활 속에 함께 하는 철학이 진짜 생(生)철학이 되리라 생각하니까요. 생각하기에 존재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던 데카르트를 떠올리게 되는 개구리입니다. (물론, 개구리 말고 다른 친구들도 등장하겠지요? 타자와의 연계됨은 나를 인지함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라 생각해 봅니다) 8컷 만화를 떠올리게 되는 페이지. 그리고 계속 반복적인 스토리의 흐름. 왠지 모르게 그분들이 떠올..

그림과 동화 2021.12.03

화가 난다, 화가 나!

화가 난다, 화가 나! 티머시 내프먼 글, 조 버저 그림 (서울: 제제의숲, 2021) 이 책을 받자마자 포장을 뜯은 후 갖게 되는 느낌은 강렬한 색감, 그리고 한결같은 톤을 유지하는 책의 짜임새입니다. 그래서 정말 잘 편집(혹은 기획)되었다고 느껴집니다. 이런 연유로 인해서 아이들의 시선을 자극하는 노오란 색은 그리고 단발좌의 느낌이 나는 친구를 통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갑니다. 아직 책 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자녀들을 위해 시선을 주목시키고, 펼쳐서 읽어줍니다. 그러면 다음에는 그림만 보겠지요. 그리고 떠듬떠듬 하나씩 읽어갑니다. 그래도 어려우면 엄빠에게 한 번 더 읽어달라고 조를 것이 벌써부터 시뮬레이션 되고 있습니다. 그림책의 내용은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많은 글자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림과 동화 2021.10.15

가을에게, 봄에게

가을에게, 봄에게 사이토 린,우키마루 글 / 요시다 히사노리 그림 (서울: 미디어창비, 2020)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계절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순간입니다. 특별히 아이들에게 이 흐름을 가르쳐 주기에 좋은 곳인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은 좋은 경험을 갖도록 만들어 줄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계절의 차이를 알게 된다는 것은 시간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무엇보다 그 차이에서 느껴지는 감성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어른이 되면서 잊어버리는 것 중에 하나가 시간의 소중함, 아니 그 미묘하게 달라지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요. 계절을 의인화해서 만날 수 없는 존재끼리의 안부를 보여줍니다. 마치,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친구에게 펜팔을 하는 느낌을 줍니다. 서로 보고..

그림과 동화 2021.06.06

뿌지직 123

한참 아이들이 문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인데 재밌는 책을 발견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똥 이야기, 그것도 동물 친구들이 등장하면서 숫장 공부를 할 수 있다는 !! 1. 우리집 아이들은 동물을 동물친구들이라며 좋아한다. 2. 숫자를 읽어가는 재미를 배우는 중이다. 3. 똥 이야기는 언제나 재밌다 ㅋㅋ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이라 색감이 참 이쁘단 생각이 든다. 내용 페이지는 차마 똥들이 등장하셔서 보여주기 민망한 ㅎㅎㅎㅎ 별 것 아닌것 같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모서리가 라운딩 처리된 책은 좀 더 어린 친구들에게 필수적인 요소이다. 모서리에 찍히면 특히 종이는 베이면 더 아프기에 아이들을 위한 배려가 맘에 든다. 또한 던지지 말라는 주의사항까지 더해져서 좋고, KC 마크 인증은 믿..

그림과 동화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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