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에 대하여 찰스 스펄전 지음 강산, 서경의, 송용자 옮김 (고양: 터치북스, 2023)
“다섯 가지 힘을 하나로 모으면 캡틴 플래닌”이란 노래 가사가 나오는 만화영화 주제가를 들어본 적 있으시다면 나이가 좀 있으신 분입니다. 이번에 읽어봤던 책의 저자는 그보다 더 훨씬 전부터 계셨기에 잘 알 수밖에 없는 유명한 설교자이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실질적으로 설교를 만나고 읽어본 기억이 별로 없는 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분의 설교집 5권이 하나로 합쳐서 나왔다면, 얼마나 내용이 방대할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설교 중에서 3,500편의 설교에서 1퍼센트로 추려졌다고 합니다(정확히 적으면, 35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을 두 번째 읽으면서 설교를 다시금 떠올려 보는 시간을 갖는 한 해였습니다. 책은 작년 말에 나왔습니다. 1년은 52주로 구성되어 있으니 대략 격주에 한 번씩 읽어본 것과 같다고 할까요. 틈날 때마다 다른 책 읽기를 쉬면서 읽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개별적으로 있던 책에서 밑줄 그었던 부분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고, 새롭게 눈에 들어온 부분도 있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설교가이기에 좋은 문장이 많지요. 시대가 흘렀음에도 발견하게 되는 통찰은 시대에 구속되지 않는 것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쩌면 설교단 위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외치지 않고, 다른 무엇을 외치는 자들 때문에, 소금의 맛을 잃어버리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쳐진 상황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냄을 보여주는 모습이 줄어든 게 아닐까 싶은 요즘입니다.
그래서 복음과 설교가 더욱 그리워집니다. 대림절 기간 안에서, 계엄과 탄핵과 정국의 소용돌이 안에서, 글을 남겨봅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완전하게 만들도록 나를 보내신 것이 아니라, 그들 모습 그대로 일할 수 있게 하셨다. 하나님도 그들을 발견하시는 모습 그대로 사용하시고, 점차적으로 하나님의 성전에 합당한 자로 준비시키실 것을 나는 믿는다. 3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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