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희망 게일 보스 글, 데이비드 클라인 그림 김명희 옮김 (고양: 터치북스, 2024)
겨울이 왔다. 그런데 예전 같지 않다. 덜 춥다. 눈이 덜 내린다. 내 몸도 온도와 습도가 급격히 달라지고 움직여서 같이 움직인다. 그렇다면 나보다 더 주변 환경에 취약한 존재는 어떨까.
이런 의문을 가질 때, 대도시임이 눈에 들어온다. 과연 고향에 계속 있었다면, 더욱 확연하게 다가올 주변의 모습이 이전과 같지 않음에, 마음이 아프지 않았을까. 동물이 힘들 게다. 결국에는 나에게로 그 피해가 고스란히 올 테고.
세상이 힘들어함을, 아파함을 느끼고 함께 고민하는 사람은 존재한다. 특히, 같은 신앙 안에서 피조물의 고통을 이야기하는, 그래서 주님이 오심을 기대하고 고대하고 기다리는 분을 알게 되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이게 된다.
동물들과 더 함께할수록 그들에 대해 더 배울수록, 그들은 이 행성에서 우리의 동료 이상이 될 수 있음을 더 알게 된다. 그들은 우리의 인도자가 될 수 있다. 그들은 “하나님에 관한 책…하나님의 말씀”이 될 수 있다. 그분은 가장 어두운 계절에도 오셔서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을 가져다주시는 분이다. 15쪽
이번에 읽어봤던 책은 대림절 기간을 통해서 묵상토록 돕는 책이었다. 이 책 말고 국내에는 먼저 소개되었던 <무모한 희망>이 부활절 기간에 묵상토록 돕는 책이었는데, <세상의 희망>이 원서로는 먼저라 생각이 들어서 판권란을 살펴보니 맞다. 교회 절기 순서상으로도 대림절 부활절이 맞으니까.
책을 한 장씩 넘겨 가면서 만나게 되는 스물다섯 종류의 동물은 판화로 그려져 있다. 그들의 초상화는 이미 우리 곁을 떠나버린 것만 같아서 마음에 우울을 더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지켜야만 한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친구들을 통하여 하루를 돌아보는 대림절의 기간은 성탄이 오기를 기다리는 존재가 나만이 아니라 그들도 함께 있음을 느끼게 된다. 물론, 평상시에도 하나씩 살펴보며 동물들과 함께 세상을 지켜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면 좋지만 말이다.
바라기는 국내에도 이런 기획의 글이 더더욱 나왔으면 좋겠다. 미국에서 살아가는 동물이라 조금은 낯설기만 하기에 우리와 조금 더 친근한, 친근했던, 사라져가는 동물을 보며 가슴 아파하며, 지키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갖도록 '세상의 희망'이 되는 교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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