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서적 리뷰

주목할 만한 일상

읽고쓰고나누고 2024. 8. 19. 08:38

주목할 만한 일상 프레드릭 비크너 지음 오현미 옮김 (파주: 비아토르, 2018)

 

제가 좋아하는 동네서점 지기께서 읽으려고 가져다 놓은 책을 담아오는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이유는 좋은 작가의 좋은 책을 발견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프레드릭 비크너의 작품 선집이 비아토르에서 나왔고, 저는 작가를 늦게 알게 되었고, 발견을 늦게 하였습니다. 그래도 좋은 글을 읽으면서 갖게 되는 일련의 생각들은 조금 더 삶의 순간들을 명료하게 만듭니다.

 

역자께서 고민하시고 쓰시던 도치법을 자주 발견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좀 더 문장이 직접적으로 와닿는다고 해야 할까요. 문장의 맺음이 갖는 느낌이 다릅니다. 생각의 여지를 열어주니.

 

특별한 것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사실은 매우 중요한 날들이며, 개개인의 삶에 각인되고 주변인들에게 더 나아가서는 세상에 영향을 일으키는 하나의 파장이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곤 했습니다.

 

저자는 일상을 주목해야 함을 얇은 책에서 어렵지 않게 여러 좋은 글들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삶을 살짝 보여주면서 살아가도록 돕습니다. 직접적이고도 강렬한 문장의 명령형이 아닌, 옆에서 바라봄으로써 달라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으로 말이지요.

 

항상 삶이 빛나고 즐거운 해피 엔딩이 될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빛이 바래지고, 삶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기도 할 테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시나브로 올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일상에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늘 아픈 말만 주기보다는요.

 

매일 만나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바라보고, 귀 기울일 때] (1장), [우리가 하는 이야기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될 것이며] (2장), [진실을 말하게 됩니다] (3장).

 

<주목할 만한 일상>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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