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신학, 신앙) 서적

더바이블 전도서

읽고쓰고나누고 2024. 1. 22. 21:04

더바이블 전도서 송민원 지음 (서울: 감은사, 2023)

 

성서를 읽다 보면 아니, 통독을 하고 싶으면 꼬옥 만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오경과 역사서를 지나 예언서를 지나 등장하는 ---중에서 욥기, 잠언, 전도서라는 지혜서. 지혜라는 단어가 원어로는 여성형이기에 그녀가 먼저 생각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여러 번 지혜를 만나게 되면 갖게 되는 의문점이 있습니다. 과연, 잠언과 전도서는 같은 지혜를 말하는 게 맞나요. 다른 지혜를 찾는 게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이 교차할 즈음에 만났던 송민원 교수님의 저작, <지혜란 무엇인가>를 통해서 규범적 지혜와 반성적 지혜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열매라 할 수 있는 <더바이블 전도서>를 다시금 손에 쥐고 읽을 수 있게 되었던 것이고요.

 

이번에 읽은 책은 더바이블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책이기도 합니다. 전도서를 더더욱 잘 모를 수밖에 없는 저자와 수천 년의 간극을 갖고 있는 보통의, 일반의, 반도의 사람에게 전도서에 대한 통념을 전도시킬 수 있을지 궁금케 만든 책이기도 합니다.

 

고대근동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언어학적 이해 그리고 학자의 고백, 서문은 그렇게 시작합니다. 신앙을 담아낸 솔직한 고백이 지혜를 찾는 이에게, 갈구하는 이에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 주는 것 같았습니다. 신앙은, 신학은 삶의 진정성이 담겨야 함을 느끼게 만드는 글로써.

 

이 책은 앞부분에 위치한 친절한 해설과 번역이, 개역개정판과 비교하면서 설명하는 부분을 통해서 원어가 가지는 풍성한 함의를 느끼도록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백미는 이를 토대로 이루어진 책 뒤에 있는, ‘더바이블 전도서입니다. 책의 제목과 같은, 전도서를 좀 더 우리의 말로 알기 쉽도록 풍성하게 번역한 성서이기 때문입니다. 이 맛을 느끼는 방법은 무엇보다 직접 톨레 레게함에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스스로 읽고 생각하며 돌아보는 시간이 성서와의, 지혜와의 만남을 갖게 만든다고 믿습니다.

 

전도서의 지혜는 시각과 시야를 확장하되 현실을 탈피하거나 초월하지 않는다. 186쪽

 

물론, 위의 문장과 같은 성찰을 갖기 위해서는 전도서를 읽는 독자의 삶이 충분히 익어갈 즈음에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10대에 읽는 전도서와 70대에 읽는 전도서의 고백이 같을 수 없음을 생각합니다. 제가 읽는 나이대의 전도서에 대한 느낌도 사뭇 다르기에 말이지요.

 

전도서의 지혜를 조금이나마 맛보길 원하신다면 한 번 도전해 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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