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아돌프 폰 하르낙의 치명적 단순함

읽고쓰고나누고 2023. 12. 12. 22:50

아돌프 폰 하르낙의 치명적 단순함 로완 윌리엄스 지음 (서울: 알맹e, 2023)

 

간만에 만나는 쁘띠 알맹e 시리즈의 글, 그것도 무려 신학 시리즈! 로완 윌리엄스가 아돌프 폰 하르낙에 관한 글을 썼었군요. 부제도 흥미롭습니다. ‘세계 대전 전야의 독일 자유주의 신학’.

 

경건주의를 표방하는 저에게는 독일이 그리고 본회퍼가 중요합니다. 루터교 속에서 자신의 신앙과 삶을 살아 냈던 목사이자 신학자, 혁명가. 본회퍼를 이해하려면 그의 스승인 루돌프 폰 하르낙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신학을 조금이라도 맛본 분들은 이름이라도 들어본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분명히, 어느 수업 시간에 자신의 스승이 언급했을 테고 중요한 사람임을 인지시켰겠지만, 기억 저 멀리 어딘가로 사라졌을 그런 사람이기도 하지요).

 

어느덧 그 인물을 영끌하듯이 모시고 와서 살펴보게 만들어 주는 짧은 논문은 삶을 돌아보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성 안에서 최선으로 살아 내는 학자의 모습이 말이지요. 물론, 시대가 갖는 한계 또한 존재합니다. 그렇더라도 그 시대의 천재이자 노력하던 학자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글은 감사히 생각하게 되고요.

 

물론, 어떤 이들에게는 나의 신앙과 신학의 결이 다르기에 불편합니다. 또한 로완의 글이 익숙지 않은 분들도 있고요. 그래도 그들의 글과 신학을 알아야 함에는 넓고도 깊은 기독교의 세계가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글에서는 또한 동방 정교회를 만나게도 됩니다.

 

멀리는 초기의 예수 따르미들로부터 시작해서 중세의 그리스도교인들, 그리고 현대에서 만나는 다양한 교파와 교단의 고백자들까지 다 교회라는 이름으로 예수의 이름으로 모입니다. 이것이 갖는 함의가 여러 신앙과 신학(사조)를 보게끔 만든다고 생각해 봅니다.

 

근본(세대), 경건, 자유, 복음 그 무슨 ~주의더라도 각각이 갖는 장단점이 존재함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길에 들어서는 가장 빠른 길이 지금 시작될 수 있기를 바라며.

 

사진 출처: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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