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세계교회사

읽고쓰고나누고 2023. 10. 25. 00:37

세계교회사 헤르베르트 구트쉐라·요아킴 마이어·외르크 티르펠더 지음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23)

 

며칠 전, 잘못에 대한 인정 그리고 반성으로부터 시작하는 교회사 책은 처음이라는 내용의 포스팅을 페북에 올렸었다. 그리곤 계속된 독서의 시간, 독일적 시각이 가득 담긴 이 책의 저자들을 보면서 그럴 수밖에 없음을 느꼈다.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서 바라보는 교회에 대한 시각이 담기게 됨을 인정해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함께.

 

어떻게 세계교회사를 25개의 챕터 안에 다 담아낼 수 있으랴. 다만, 자신이 살아가고 봐왔던 지역에서, 주변을 돌아보면서 그 반경을 넓혀가며 쓸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최대한 루터적인 혹은 가톨릭적인 요소만을 다루려 하지 않고, 정교회의 시선도 볼 수 있었다. 또한 개혁교회와 자유교회(여러 개신교 교파를 아우르는 책의 독특한 표현)를 소개하며, 에큐메니컬 관점에서 그려내기 위한 반성적 문장들을 자주 마주하곤 했다.

 

실제로 어느 시대에나 교회는 심각한 잘못을 저질렀다. 교회가 사람들을 예수의 제자로 동행하게 하는 대신에 교회에 묶어두는 잘못을 저지른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많은 오해가 생겼고, 오해를 받았다. 18쪽

 

금서목록, 종교재판, 종교 전쟁은 사실상 역사에서 반복되고 있고, 그런 잘못된 생각은 우리 시대에도 계속해서 살아 있다. 282쪽

 

기독교 신앙에서 열망하는 축복의 불가피한 대가로 사회민주주의자, 공산주의자, 그리고 역사에서 늘 그랬던 것처럼 처음부터 유대인들이 고통을 받았다. 439쪽

 

다시금 적어 보는 문장과 또 다른 문장들 사이에서 나라는 존재를 돌아본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과 교회의 역사는 비례하며 나아갔는가. 아니면 오히려 그를 믿고 따른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잘못이 또 다른 피로 물들인 교회의 역사인가. 돌아보면 서글퍼질 순간이 많지만, 그 가운데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냈던 이들의 모습도 보게 된다.

 

“교회가 사람들을 예수의 제자로 동행하게 하는”(18쪽) 모습을 지속해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 그 책의 사람들답게, 성서에서 그려내고 있는 성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참조하면 도움이 되실지도

 

: 어렵지 않은 문장과 다양한 삽화를 통한 교회사에 대한 접근성을 용이하게 해줌

: 가톨릭적 배경이든, 개신교적 배경이든 상관없이 읽어나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음

: 독일의 학자들, 독일을 배경으로 설명이 이어지나 에큐메니컬한 관점을 가짐

: 각주가 아닌, 미주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음(가끔 편집자 주석 발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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