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의 기도 월터 브루그만 지음 (서울: 비아, 2020)
기도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인 사람이 기도문이 담긴 책을 읽는다(?) 엄청난 도전이었다. 물론, 성서에는 이외에도 많은 기도가 담겨 있는데 ( 모세의 기도, 야베스의 기도, 한나의 기도 등등) 그래도 생각나는 건 저 위의 두 기도뿐이다. 그런데도 어딘가에서 대표로 기도하려면, 좋은 기도문을 참조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담대하게(!) 이 책을 읽어본 게 아닐까.
수십 년을 교회와 학교에서 사역해온 이의 기도문이 갖는 의미는 한 시대가 상황이 담겨 있는 역사로서의 가치도 있으리라 생각해봤다. 당시의 시대성을 담아내고 있는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는 우리의 존재임을 알기에 말이다. 삶의 자리를 벗어난 기도는 없다고 믿는다.
당신이 우리를 사랑하시듯이 우리도 이웃을 사랑하게 하소서. 232쪽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못 사는 이들에게, 이 기도문에서 발췌한 문장이 갖는 힘은 어느 정도로 다가오게 될지 싶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끝없는 사랑을 강조하는 분이라면 이웃을 그만큼 돌아볼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달까.
기도가 갖는 힘과 의미를 되돌아보는 독서이기도 했다. 기도는 위로 상달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야 하니까 말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장수는 복이기도 하지만,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아픈 순간들을 목도하게 되는 고통도 포함될 것이다. 그리고 예언자적 사명을 갖고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그 시간을 사명으로 받은 이들도 있지 않을까.
다양한 자리에서 그러나 자기 사명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기도로 시작했던 월터 브루그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이 기도책으로 기도를 배울 수 있기를 바라며.
※ 아쉽게도 현재 (2023-07-01) Yes24 기준으로는 품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