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비비어의 임재 존 & 리사 비비어 지음 (고양: 터치북스, 2022)
한 저자의 글을 꾸준히 읽는 것만큼 힘들지만 뿌듯한 경우도 드물다. 그 작가가 유명하거나 유명하지 않던 중요하지 않은, 오히려 개인의 독서의 집중력이 더욱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앙의 측면을 바라보는 내용으로 폐부를 건드린다면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있고, 그들은 직접 그 음성을 듣기 원하기도 한다. 그러나 보통의 신앙인에게 그 음성이란 세밀하게 들려오는, 성경을 읽어가며 만나게 되는 순간이지 않을지 싶다. 혹은 마음의 중심에 다가오는 일련의 뜨거움일지도.
이번 책은 존과 그의 아내 리사가 함께 쓴 ‘임재’에 관한 책이었다. 40일간의 독서 여정으로 초대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게 특징적인데. 필요에 따라서 한 챕터를 하루에 나눠서 볼 수 있다. 주제가 챕터별로 선별되어 있기 때문이다(총 8챕터로 구성되어 있음).
물론, 임재라는 주제를 생각하면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의 임재 연습>이 떠오르는 독서 좀 하신 연차가 있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다(나 또한 그랬으니).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서 만나는 게 바로 진실하고도 확실한 하나님의 모습과 음성일 테니까. 그래서 존과 리사도 자신이 사역하는 가운데에서 혹은 일상 가운데에서 만나게 되는 하나님의 임재를 다룬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몇 문장은 나에게 더욱 기억에 남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기도 했다.
하나님은 계명이 아니라 관계를 중요시하신다. 규칙이나 통제를 통해서는 하나님을 알 수 없다. 38쪽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일련의 방식으로 변인을 통제하려는 모습이 담겨 있는 일부의 사람들에게는 찔림을 주지 않을까 싶은 문장이었다. 그렇게 만날 수 있다면, 누구나 다 그런 방법만을 추구하면 만날 수 있게 된다는 일련의 만능주의로 귀결되니 말이다.
교회생활도 착실히 하고, 성경도 꼬박꼬박 읽으면서 정작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모든 행동은 단지 종교적 사다리를 한 계단씩 올라가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281쪽
위의 문장도 앞서 인용했던 부분이 확대 적용되었다고 생각해본다. 하나님이 아닌 종교적 열심에 갇혀버린 모습이랄까.
하나님을 알아가기 위해서, 날마다 기도하고 말씀도 읽고 연구하며 나아간다면 하나님을 경외할 수 있고, 임재를 간구하는 삶으로 나아가지 않을지 생각해본다. 그 길을 어렵게 나아가기 보다 함께 걸어가는 또 다른 신앙인들과 동행한다면 훨씬 든든하리라 생각한다. 이 책도 그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