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희망 게일 보스 글 데이비드 클라인 그림 (고양: 터치북스, 2022)
자연이 소중하다는 것, 그리고 신앙인으로서 돌봄을 명령받았다고 믿는 이들에게 환경보호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특별히, 사순절을 맞이하면서 받아들이는 이 명령은 얼마나 깊숙하게 와닿게 될 수 있을까.
사순절을 지키는 전통 아래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거나 혹은 그린피스와 같은 단체에 후원하며 작은 실천이라도 이어 나가는 환경지킴이들에게 자연은 바라보기만 하는 정도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곳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가이아와 하느님>이라는 책을 읽으며 가졌던 생각도 소중했고, 어려서 보았던 <레스톨 특수구조대>라는 애니메이션도 기억에 남아 있다. 지구는 착취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지켜나가야 할 곳임을 말이다.
이번에 읽어보았던 책은 사순절이라는 기간 속에서 주변에 존재했었으나 시나브로 사라지고 있는 이들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내용이다. 천천히 하나씩 기간에 맞추어 읽으며 묵상하기에도 좋고, 사순절이 아니라 환경보호 주일이라거나 지구를 위한 신앙 교육에도 도움이 될 내용임이 틀림없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삶의 환경은, 내 삶의 자리를 위협한다. 나 뿐만이 아니라 자연에 존재하는 동식물들에도 커다란 위기가 되고 있다. 지구가 아프다.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이 아프다. 개인적 종말보다 우주적 종말이 빠르게 오게끔 만드는 걸까. 그날과 때는 알 수 없다고 했었는데, 알고 싶어서 강제적으로 당기는 건가.
인간의 실수로, 욕심으로 사라져 가는 이들이 다시금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 이 믿음이 헛되거나 무모하지 않도록 힘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들이 하나씩 사라져간다면 결국에는 우리도 사라질 수밖에 없음을 인지해야 하지 않을까.
소중한 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고민하고 달라질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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