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서적 리뷰

렘브란트는 바람 속에 있다

읽고쓰고나누고 2022. 10. 17. 01:35

렘브란트는 바람 속에 있다 러스 램지 지음 (서울: 두란노, 2022)

 

미술 잘 모릅니다. 그런데 주변에 미술인이 많습니다. 이것 참, 아이러니 합니다. 그래서인지 작품 전시 관련 포스팅을 보게 되거나 극히 드물게 관람(이라 쓰고 응원이라 읽는)가게 되기도 합니다. 단지, 작품 해설이 없다면 멍 때리기 전문가처럼 보이는 것은 안 비밀~!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저 같은 사람을 위한(!), 기독교 관련 명화에 대해 해설해주는 책이 나왔습니다. 그것도 작품에 대해서만이 아닌 작가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된 것으로써, 읽고서 고민하게끔 만들어주는 것으로 말이지요.

 

이번에 읽어본 <렘브란트는 바람 속에 있다>가 그러했습니다. 심지어 이 작가는 독학으로 (굳이 표현하자면 열정, 열정, 열정!) 미술에 대한 앎을 채워갔고 지금도 나아갑니다(예술은 계속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열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작가 혹은 작품부터 시작해서 저자에겐 익숙하나 나에게 익숙하지 못한 인물까지 소개를 받으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물론, 기독교 미술과 관련된 해설서들이 여럿 존재할 것이고 (심지어 갖고 있지만 바빠서 못 보고 있기도 하지만요.) 앞으로도 나올 것이지만, 좋은 아내를 받는다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 아닐까요.

 

책의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는 렘브란트의 작품도 나오고 거기에 얽힌 에피소드 또한 아쉬움을 만들어줍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어떤 문장처럼, 또 그렇게 해서 그들이 순순히 내어놓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펼쳐 보시기를).

 

그림에 대한 해설도 좋지만, 저자의 탁월한 문장 덕분에 더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한 번 같이 읽어 보실까요.

 

내 삶 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흔적이 묻지 않은 것은 단 하나도 없다. 68쪽

 

우리는 죽음에 관해서 자주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질문은 늘 우리 곁에 있다. 116쪽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 대한 자신만의 상상과 편견에서 벗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254쪽

 

미술, 아니 예술은 우리에게 삶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사색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것들은 신기루처럼 보이는 것들을 뒤쫓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의 삶을 살아가도록 붙잡아 주는 것에 있지 않을까요. 특별히, 기독교미술이라는 범주 안에서 혹은 기독교적 삶의 테두리에 있는 이들에게 이 자리가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예술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와 감상하는 이들에게 이르기까지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것이라 생각을 가져 봅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신앙이 묻어나 있음을, 삶의 자취가 담겨 있음을 보게 됩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나가면서 지난날을 돌아봅니다. 무엇을 위해 사는지에 대해서 말이지요. 이 성찰의 시간을 함께 가져 보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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