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먼저 행복한 회복탄력성 수업 정태형 지음 (서울: 리바운드스쿨, 2022)
어느 날 갑자기 부모가 되어졌다. 그리고는 부모답게 살기를 바랐다. 나도 그리고 배우자도 잘 모르는 세계로 인도된 것이다. 주변에서 갖는 기대와 더불어 보내준 축복은 우리에게는 부담스러워지기도 한 현실 of 현실이었다. 이보다 리얼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고 할까.
주변에 단 한 명도 없던 쌍둥이로서의 부모 생활은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작은 정보 하나라도 소중했다. 그리곤 어느덧 아이들이 유치원에 등원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 자녀를 위해서 마치 임재범의 ‘너를 위해’처럼 달려왔다. 그러다보니 행복의 초점이 나에서 우리로 그리고 아이들에게로 옮겨져 갔던 것은 아닐까. ‘이러다가 미쳐’가 아니라 ‘이러다가 지쳐’버릴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인생은 단거리 경기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곤 그 길을 열심히 혼자서 뛰어 간다. 페이스메이커가 존재하지 않기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근데 그 길에 가족이 같이 뛰어야 하니 난감스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기에. 엄빠들이 지친다. 지쳐간다. 나도 배우자도 그렇다. 그런데 다시금 힘을 쥐어 짜내는 게 아니라 일어설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럴 때에 친애하는 용플래너께서 아주 좋은 책을 소개해 주시곤, 이벤트에 당첨되었음을, 그래서 책이 손에 쥐어졌다.
개인적으로 조금은 많이 바쁘고 헤매고 있는 상황 가운데에 적절한 도움의 손길이 될, 가이드의 등장이랄까. ‘회복탄력성’이라는 많이 들었으나 자주 잊고 간과하게 되는 용어를 마주하게 된다. 사실, 이 용어는 사회복지를 공부함에 있어서도 중요하게 등장한다. 아니 요즘 어디서나 자주 볼 수 있는 매우 좋은(!) 용어가 아닐까.
타고난 멘탈리티를 자랑한다면, 이 회복탄력성이 문제없을 것이다. 그러나 보통의 사람들, 너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 회복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리곤 자책하면서 힘들어한다. 조금 더 잘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말이다.
책의 저자 분은 현장에서 강의를 하며 많은 이들을 만나고 그들과 소통하는 분이라 느껴진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마음을 담아온 강의가 책으로 나온 것이다.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들에게 전해주고픈 말이 담긴 책으로.
책을 읽어가면서 느낀 점은 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가 느껴지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형광펜으로 마킹한 것처럼 인쇄되기도 했고, 킬링 텍스트는 따로 빼서 박스처럼 놓아두었다. 더하여서 장의 마지막에 정리까지 해주는 그런 섬세함?! 기억 남는 문장도 몇 개 옮겨본다.
아이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단 하루 있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24쪽
모든 구성원들이 가족 안에서 자기만의 자리를 잘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역할에 대한 존중입니다. 281쪽
이와 같은 문장 말고도 요즘 핫 했던 드라마 주인공 우영우가 취했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감정 라벨링’이 등장한다(이 파트만 읽더라도 많은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느껴지는 문체는 왠지 모를 자상한 목ㅅ....^^;; (이유는 프로필을 보시면 알게 됩니다ㅎㅎ)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부모들에게 격려해준다. 그리곤 나도 위로를 받고 다시금 힘내어 본다. 이 위로를 같이 나눠 받고 싶기에 글을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