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신경으로 하는 신앙 고백 훈련 김상권 지음 (고양: 이레서원, 2022)
교회 다니면서 가장 많이 외우는 주문은 아니고 ‘신앙 고백’이라고 부르는 것이 있다면, 사도신경이 아닐까. 언젠가 주일학교를 다니며 배웠거나 새신자반과 같은 코스를 통해서 배웠거나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사도신경의 존재를 배우고 외우게 되던 그 고백. 사실, 의미를 되새겨보려고 노력하더라도 주문처럼 매주 외우다 보면 왠지 정말 주문이 된 것만 같아서 마음에 불편함이 일어나기도 하는 사도신경. 이것을 좀 더 제대로 알기 위해서 찾아보던 기억이 난다.
시작으로는 김중기 교수님의 책을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앨버트 뮬러의 책까지 읽었던 것으로 보였다. (사실 둘 다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나눠드려서 아쉬움이 있던 와중에) 다시금 사도신경을 집중해서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역시 이런 나의 맘을 아셨는지, ‘상봉몰’에서 ‘이레서원’의 책을 추천해 주셨다.
‘사도신경으로 하는 신앙 고백 훈련’. 제목이 강려크하다. 과연 잘 읽을 수 있을까. 엄청난 도전을 요구하는 책은 아닌가 싶었지만, 순백색의 겉표지처럼 (다행히도) 나의 마음에 안정감을 주는 내용이었다.
총 14강(혹은 장이라고 할 수 있는)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옆에 필기를 통한 공부가 가능하도록 여백이 주어져 있다. 마치 공과공부나 소그룹모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염두에 둔 판형의 느낌이랄까. 이 책의 저자 목사님을 잘 모르기에 책날개에 적혀있는 소개를 열심히 살펴본다. 고신과 총신-계명대-풀러로 이어지는 학풍을, 그리고 학복협, 코스타 등등 젊은이들을 위한 준비가 철저하게 되신 분임을 알게 되었다(연구 주제가 소그룹이 있음을 발견하고 역시!라는 생각을 가져본).
위와 같은 이유로 (?) 청년들이 신앙을 키워나가기에 알고 싶은 것도 많고 모르는 것이 많을 수 있음을 고려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1강에서 사도신경에 대한 개론적 소개를 한 후에 나머지 이어지는 2~14강에는 세부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다.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문장 몇 개를 담아본다.
성경을 열심히 읽고 제자 훈련을 잘 받는다고 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 한순간도 쉬지 않고 함께 우리를 도우시고 우리에게 역사하시고, 우리를 위해 말씀을 증언해 주셔야 한다. 32쪽
우리는 고난의 의미를, 말씀대로 살다가 당하게 되는 의도치 않은 고생쯤으로 축소해서 생각한다. 74쪽
우리의 사명은 교회에 출석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앞에서 참된 교회의 모습으로 살아 내는 것이다. 179쪽
이 문장들을 보면서 각자가 느끼는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저는 저대로의 성찰이 있고 또 이 글을 보는 분들은 그분만의 고유한 고백이 있을 것이기에 말이다. 물론, 사도신경을 공예배에 사용하지 않는 교파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도신경이 갖는 고백의 문장들은, 의미들은 우리의 신앙을 강화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며, 정통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고민하지 말고 이 책 사다가 같이 전도사님께(혹은 담당 목사님께) 사도신경 가르쳐 달라고 해보자. 분명, 좋아하시라 믿는다.
[이 책은 상봉몰을 통해서 이레서원에서 제공받았습니다]
'기독 서적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이 필요해서 그래 (0) | 2022.05.03 |
---|---|
괜찮아 (0) | 2022.04.24 |
우리집 고양이는 예수를 믿지 않는다 (0) | 2022.04.18 |
곁에 머물다 (0) | 2022.04.17 |
사랑이 다시 살게 한다 (0) | 2022.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