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서적 리뷰

사랑이 다시 살게 한다

읽고쓰고나누고 2022. 4. 11. 02:55

사랑이 다시 살게 한다 김동선 지음 (서울: 두란노, 2022)

 

이 책 제목과 내용에 대해서 듣고 상봉몰에서 담아 왔음에도 쉽사리 펼쳐보지 못했고, 다시금 덮어 두다가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존재이며 내 삶의 우주와 같은 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먼저 떠나보낼까 봐 겁이 나던, 항상 지금 이 순간이 환상처럼 느껴지던 저에게는 제목부터 손이 떨립니다. 상상할 수 있는, 간혹 떠올리던 가장 아픈 결말과 같이 읽어지기에 말이지요.

 

책장을 조심스레 넘기며 결국에는 60쪽 정도에서 되니 눈에선 계속 눈물이 납니다. 그렇게 흘리고 싶을 때엔 나오지도 않던 것이 갑자기 폭포수처럼 나오더군요. 마치 이전의 기억이 가져오는 것 같은 가슴 아픈 이야기로 인해서.

 

그래도 끝까지 다 읽어내긴 했습니다. 어떻게든 세상을 살아내야 할 것이고, 결국에는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실 이가 오시리라 믿기에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현재에서 겪는 아픔이 적은 것은 아님을 떠올리게 됩니다. 사랑하는 이와의 생각지 못한 이별은 역시나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책의 도입부에서 만났던 제목은 저의 눈물샘을 자극했나 봅니다.

 

고인은 일곱 살, 상주는 열 살 19쪽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곤 살아내야 했음을 보게 됩니다. 어쩌면 저는 (혹은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현실에 대해서 회피를 하며, 취사선택으로 바라보던 위선자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이어지는 글에서도 잊은 것 같았다가도 마주하게 되는 고인의 유품에서 혹은 문득 떠오르는 생각으로 고인이 떠오릅니다. 그리곤 힘들어하는 저자를 보게 되면서 같이 아파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조금이나마 그분의 마음을 배워보게 됩니다. 그리곤 다음과 같은 저자의 말을 듣게 됩니다.

 

한동안 세상이 온통 잿빛으로만 보였다.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고, 신기할 것도 없는 세상이었다. 그러던 세상이 지리산에 오르자 다시 천연색으로 보였다. 세상에는 여전히 아름다운 것들이 있었다. 잃어버렸던 새로움을 다시 느꼈다. 143쪽

 

세상은 저자의 ‘상실’과 ‘애도’, ‘수용’과 ‘소생’이라는 애도의 순서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다만 흘러갑니다. 그럼에도 위의 문장처럼, 다시금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은 먼저 간 자녀가 준 선물이 아닐지.

 

이 책을 완독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눈물샘이 터진 모습을 보게 될 수 있습니다. 한 가정의 (혹은 한 남자의) 애도 모습을 보면서 신앙이 더욱 강화되는 시간을 가져보실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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