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싸면서 읽는 기독교 이야기 차성진 글, 이단비 그림 (고양: 아바서원, 2019)
어떻게 화장실에서 이 내용을 읽을 수 있겠느냐는 선입견을 가졌던 나, 돌이켜 보면 눈물 젖은 초코파이를 먹으려고 혹은 컵라면 먹으려고 화장실에서 숨어서 숨죽여가며 먹던 이들이 있음을 잊고 있던 것은 아닌가 싶어지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쓴 것이 아니라 그렇게 급박한 시간 속에서 무료함을 해결해줄 수 있고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느껴졌다.
단순하지만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할 ‘복음’의 가치를 바라보게 한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너 지금 행복하니”라고 묻는 1부와 “너는 선하니 아니면 악하니” 묻는 2부, 마지막으로는 “두 유 노우 데스”라고 묻는다.
철학적이면서도 신학적인 질문이지만 라떼스럽게 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려움을 추구하지 않는다. 정말 짧은 화장실 시간에서 볼 수 있게끔 이루어져 있다(이런 비슷한 방향을 커피 브레이크 갖는 용도로 내놓았던 책이 있기도 하다). 누가 읽어 보더라도 기독교 이야기라면서 기독교 이야기가 확 빠져 있는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고, 알아갈 기회를 만들어주고, 대체 교회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얇지만 생각뭉치 책이라고 느껴진다. 책, 책, 책을 읽읍시다~! 이 책은 정말 금방 읽으실 수 있다고 말하여 드리며. 개척한 친구에게 전도용 선물로 보내고 싶어진다.
※ 현재 이 책은 개정판이 출시되면서 3부로 구성된 내용에다가 소그룹 나눔이 가능하도록 [소그룹 나눔 질문]이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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