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후우카 김 지음 (서울: 토기장이, 2022)
글이 좋다고 유명한 작가님의 작품을 기다리다가 구매하고 드디어 다 읽게 된 책. 작가님의 삶이 어떠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읽는 글에는 오롯이 삶이 담겨 있다. 견뎌 내야만 했던 여러 가지 상황들의 안타까움과 비례하듯이 커져만 가는 신앙에의 참된 모습이 그려지는 것은 작가님의 삶이 내재되어 있는 문장이라서 그런 것일까.
담백한 문장으로 읽어지는 글들에서 녹록하지 않았던 삶을 처절하게 그려내지 않았음을 느껴 본다. 무엇보다 책의 제목처럼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이 있었고 살아가고 있음은 빛을 낼 수 있는 희망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삶의 문제에 꽉 막혀서 힘들었던 순간을 스스로 나아갈 수 없음을 인정하는 분들의 글을 읽는다. 그 기간을 이겨낼 수 있던 것은 그래도 들풀처럼 살아 내려는 용기와 노력, 그리고 신앙이라는 작은 한 스푼이 더해졌음이 있었으리라.
뻔하지 않게 그러나 필요로 하는 경건함으로 돌아가도록 이끄는 글들을 발견케 되고 읽게 되고 동의하게 된다.
이제는 조급해 하지 않기로 했다. 56쪽
모든지 빨리 해내기를 원하는 시대와 삶 속에서 신앙인은 본래 계획된 사람의 삶은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 끈덕지게 나아가는 것이 아니었나. 무조건 빨리 해결해야 함을 믿는 ‘한국인’에게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조급함을 버려야 하는, 또 다른 의미의 개종일 것이다.
영적인 회복도 몸이 받쳐 주어야 가능하다. 147쪽
우리의 영혼은 육체에 간직되어 있기에 내면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몸을 잘 돌보아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몸짱이 되라는 것이 아닌 통전적인 영성은 지덕체를 아우르는 것에서부터 시작됨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되는 문장이었다.
책의 겉표지 디자인을 다시금 살펴본다. 무지개가 그려져 있는 하늘이다. 약속을 의미하는 무지개. 나이가 들수록 바쁨에 갇혀서 바라보기 힘든 하늘에는 비온 후 갤 때에 무지개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무지개를 통해서 약속하셨던 주님을 떠올리게 된다. 미워하지 않으셨음을 또한 사랑하고 계시고 듣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는 무지개이다.
겉표지에서도 말하고 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지켜보고 계시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인가. 제목처럼 어떠한 일을 만나고 겪었다 해도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이 지금이 아닐까. 천천히, 그러나 빠르게 이 책을 만나 보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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