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들

하나님을 경험하는 기도

읽고쓰고나누고 2022. 3. 30. 02:16

하나님을 경험하는 기도 잔느 귀용 지음 (고양: 터치북스, 2020)

 

사순절 기간이니까 놓쳤던 신앙생활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점검중이다. 말씀을 너무 안 읽은 것 같아서 출퇴근하며 듣고 (때때로 읽고) 신앙서도 읽는다. 그래도 무엇보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하나가 있다면 기도 아니었을까.

 

식사기도 및 예배 때 드리는 기도 외에 언제 하는지 돌아본다. 아, 그래도 나름 회개기도는 열심히 하는구나 싶은 나란 사람은 역시 죄에 대한 처벌을 본능적으로 두려워하는 인간이 맞는 것 같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함으로 드리던 기도가 부족한 것 아닐까 싶었다. 그즈음에서 만나는, 아니 만나게 되었던 이 책은 나에게 어떤 은혜의 도움이 될지 펼쳐보게 된다.

 

당신이 하나님께 자신을, 당신의 온 존재를 드리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48쪽

 

모든 것을 드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소명의 삶을 살아가는 사역자들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기에는 모든 신앙인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가진 것이라고는 두 렙돈 밖에 없어서 헌금하던 모습을 지켜보던 아니, 분노하시던 주님의 눈길이 있다. 또한, 자신의 삶을 헌신하는 의미로 헌금함에 넣던 청년이 있다. 이 중에 어떤 것이라도 모든 것을 드렸던 예가 되지 않을까. 그런데 기도는 삶을, 변화시키고 그 삶이 주님 안에서 살아가도록 돕는 최고의 도구라 말해주는 문장처럼 다가왔다.

 

이 책은 얇다. 그렇다고 가볍지 않다. 1600년대에 살았던 부인의 글이기에 시대적 간극이 커다람에도 불구하고 기도에 대한 나눔이 강력하다. 그래서 지금까지 읽을 수 있는 글이 된 것은 아닐까. 그만큼 중요한 기도이기에 말이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고요해지기, 자신을 내려놓기, 하나님을 경험하기

 

고요해지기

 

기도를 위해서, 아니 주님과 만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고요함을 갖는 것이 아닐까. 그래야만 주님을 만날 준비 중에서도 시작점이 되는 것이라 생각해본다.

 

자신을 내려놓기

 

고요함 다음에 반드시 해야 할 것은 내려놓기이다. 무엇을 ? 바로 나 자신을 내려놓는 것, 내가 하는 것이 아님을 인정하는 것이리라.

 

하나님을 경험하기

 

마지막으로 나오는 이것은 역사하심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기도를 통해서 내가 아닌, 주님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 말이다. 그래서일까 다음의 문장이 의미하는 바를 되새겨본다.

 

성령님을 온전히 의지하는 사람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갑니다. 101쪽

 

잘난 맛에 살아가는 것이 아닌, 성령께서 함께 하셔서 더욱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나의 에너지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감당하는 것은 함께하심이 이유일 것이다. 혼자서 한다면 번 아웃이 예상되는 일을 감당하는 것은 오롯이 주의 은혜라.

 

기도만큼 중요하고 소중하지만 잊히는 것도 드물다. “익숙함에 속아 XX를 잊지 말자”라는 문장이 유행한 것처럼, 익숙해져서 당연한 것이라 기도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어쩌면 성경을 읽는 것보다 먼저 배우고 익숙해지는 기도임에도 불구하고 까먹게 되는 것일까.

 

기도에 대해서 강의도 있다는데 그것보다 주님이 가르쳐주셨다는 기도로 시작하여 기도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이 책부터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해서 기도가 조금이나마 나아질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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