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의미 폴라 구더 지음 (서울: 도서출판 학영, 2022)
어쩌다 보니 폴라 구더의 책을 세권이나 구매하고 그 중에서 두 번째로 읽고 묵상하게 되는 도구로 사용하게 되었다. 지난번 <기다림의 의미>처럼 읽다가 좀 더 묵상집 하나에만 집중하기 위해서 중간까지 활용 후 달렸다.
기억을 더듬다가 떠오르질 않아서 출판사 대표님의 포스팅을 찾아가서 출간 전에 예상되었던 제목을 살펴봤다. 그리고 지금의 제목을 살펴본다. 더하여서 서론과 원제목을 떠올려 봤다. 서론의 제목처럼 사순절에 읽으면 좋은 내용들이 담겨 있다. 광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와 제자도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되는, 그래서 십자가의 의미도 돌아볼 수 있는 제목이었다고 할까.
겉표지는 내가 좋아하는 그 까슬하거나 엠보싱 느낌의 재질이다. 겉표지의 일러스트는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뒤표지에 적혀 있는 (혹은 박혀 있는) Lent를 보면 ‘사순절’이 떠오르지 않고 ‘빌려주다’가 먼저 생각나는 역시 옛날 사람(?!) 그래도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사순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려고 한다.
책은 서론을 빼고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묵상할 내용이 담겨 있다. 사순절이라서 40개의 꼭지가 아닌 34개가 담겨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왜 그럴지 생각해보면, 사순절은 주일을 제외하기에 그렇고,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해서 성금요일에 끝나기에 그렇다. [궁금하시면 직접 카운트 해보셔도 좋습니다.]
이 책은 사순절에 맞춰서 읽기에 좋다. 그러나 거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읽고 고민하기에 좋다. 왜냐하면 광야라는 주제를 돌아보면서 제자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살펴볼 수 있기에 그렇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필두로 하여 다른 저자의 광야 시리즈를 읽을 계획을 잡고 있다.
다시금 책으로 돌아와서 기억에 남는 문장을 옮겨 본다.
하나님의 백성은 광야에서 죽음이 아닌 은혜를 발견했습니다. 71쪽
하나님의 역사는 인간이 인식을 하든지 못 하든지 상관없이 일어났습니다. 108쪽
저자가 안내하는 본문에 대한 묵상의 도움이라고 할까. 읽으면서, 묵상하면서 놓칠 수 있는 포인트를 집어 주는 부분이었다. 우리는 흔히, 광야를 고생길 시작으로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고통의 연속으로 생각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날마다 기적을 경험하라고, 삶을 살아가는 것이 기적임을 보여주시려 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이어졌다.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다시금 묵상하는 시간이었다.
조금은 부드럽고 말씀에 대한, 일상에서 마주하는 고민들을 다루는 이 책을 읽고 집 한편에 고이 모셔 두고 있는 책을 쳐다보았다. “언젠간 읽고 말거야!” 마치, 치X스 과자 광고에서 나왔던 말처럼 되새겨 본다.
편안하지만 섬세한 묵상과 나눔을 원하신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하여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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