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보낸 일주일 제임스 L. 파판드레아 지음 (고양: 북오븐, 2021)
사정상 읽는 기간을 길게 갖게 되었다. 사순절이 시작되었다는 핑계도 있지만, 의외로 바쁜 일정들이 있었기에 그렇다. 국내에 소개된 시리즈 중에서 네 번째로 읽으면서 그 중에서는 글밥이 가장 많은 것으로 느껴지기에 그랬다고 우겨 보고 싶다.
최초기의 기독인들이 살던, 팍스 로마나를 외치던 그 곳의 본진에서의 삶은 어떠했을까. 그들에게 전혀 친절하지 않은 유대교인들과 동일한 민족끼리 종교 때문에 싸우는 것으로 보여 맘에 들어 하지 않던 로마인들의 눈치와 쫓아냄까지 감당키 어렵지 않았을까. ‘세상이 감당하기 어려운 이들’이라는 말과는 역설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현실이라서 그런가 보다.
이번에 읽은 책은 북오븐 사에서 히스토리컬 픽션으로 두 번째로 내놓은 이야기이다. 빵집에서 맛난 빵을 구워 주셨는데 너무 오래 숙성을 해서 보니 미안한 감도 있다. 다음번에는 빨리 읽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인공 스다구와 일련의 인물들 간에 벌어지는 일들을 ‘일주일 시리즈’답게 일주일의 행적으로 나누어서 진행된다. 시리즈 중에서 가장 친절한 편집자 주와 더불어 작가의 설명이 붙어 있다. 마치, 당시 로마를 모르는 이들에게 모든 것을 알도록 도와주려 하는 것처럼…….
달의 날부터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 태양의 날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구성은 일주일 시리즈에 부합하는 형식이다. 더하여 이야기의 풍성함을 더해주는 장치로 작동하기에 로마에 대해서 돌아보게끔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지
이야기책답게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 있다. 왠지 K-드라마가 떠오르는 고구마 전개 느낌이 나는 곳도 있다. 그럼에도 K스럽게 해결하지 않기에 참 다행이다. 자세한 것은 직접 읽어보심으로 해결해 주셨으면 좋겠다.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이 몇 군데 있지만 이를 소개하기 보다는 특징적이었던 표현을 적어 본다. 과연 우리는 길 따름이(Way-follower)로 살고 있는 것일까. 언제나 우리는 의식하던 무의식이던 간에 무엇인가를 따르고 있다. 그것이 성서의 표현대로 하자면 세상의 것이냐 아니면 주님의 것이냐는 진실 되게 돌아봐야겠지만 말이다.
누가 뭐래도 자신의 삶을 헌신된 삶으로 살려고 했던 이들이 있었기에 세상은 또한 신앙은 계승 발전되어 온 것이 아닐까. 로마에서 일주일 보내고 싶어지는 요즘. 얼른 모든 것들이 나아지기를 그래서 그 도시로 날아가고 싶다.
그 느낌과 마음을 가져 보고 싶으시다면 일독을 권하여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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