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서적 리뷰

에베소에서 보낸 일주일

읽고쓰고나누고 2022. 2. 25. 23:36

에베소에서 보낸 일주일 데이비드 드실바 지음 (고양: 이레서원, 2021)

 

전운이 감돌기 시작할 때부터 읽기 시작하였고 전쟁이 발생한 지금은 매우 마음이 불편하기만 하다. 과연 나의 행복은 저들의 아픔과는 관련이 없는 것일까. 누군가의 눈물을 먹고 사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질문을 갖고 있으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요한계시록, 에베소가 엮여져 있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생각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문학적 공간에는 여러 등장인물이 나온다. 자신의 삶의 자리를 지키려 무던히 애쓰는 인물들이다. 이들이 맞이하는 삶의 리듬에 균열이 생긴다. 무엇보다 안정되었던 것에 변화를 줄 수 있느냐는 물음표가 생길 때에 과연 나라면 어떻게 할까. 신앙인으로 살아간다고 자부하면서 그에 걸맞은 행동을 보일 수 있을까 아니면 에둘러서 말하고 피하기만 하게 될까.

 

주후 1세기를 살아가는 최초기의 기독인들은 주변인들과의 삶과 달랐다. 아니 다를 수밖에 없었고 독특했다. 그리고 자신들의 원류라 할 수 있는 유대인과도 달랐다. 또한, 여러 분파와 이단까지 등장하는 상황에서 믿음을 증명해야 했고 살아내야 했다. 무엇보다 팍스 로마냐를 말하는 시대 안에서 또 다른 ‘주’를 섬기는 것은 어떤 위험이었을까.

 

이야기책이기에 글을 인용하는 것에 조심스러우나 흐름에 문제가 되지 않고 생각토록 만드는 문장 하나를 적어본다.

 

로마는 자기 정욕을 만족시킬 자원을 얻기 위해 아시아의 피를 얼마나 많이 짜내었는가? 228쪽

 

나의 것을 위해 타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것, 어쩌면 지금 현대 사회의 이면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결국 요한계시록(혹은 묵시록)에서 그려내던 음녀의 이미지와 동일하게 읽어진다.

 

사회는 결코 혼자 살아가는 것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유기적으로 엮여 있는 곳이 사회이다. 또한 교회를 이루는 이들도 동일하다. 혼자 믿는 것이 아니라 다 믿는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 나아가야 하고 그들과 함께 짊어져야 하는 십자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단순하게 바라볼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을 찾아가는 이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다가올 소망을 어렴풋이 느껴본다.

 

이야기는 끝이 났다. 그리고 현실로 돌아왔다. 우는 자를 위해 함께 울라는 말씀이 떠오르는 지금 손 모아 본다. 그리고 이 책이 조금이라도 삶을 점검해 보는 도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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