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나리스 로완 윌리엄스 지음 (서울: 복 있는 사람, 2020)
빛으로 오신 분, 빛을 비추는 존재, 빛을 밝히는 등불. 예수님을 여러 가지로 표현해 볼 수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책을 읽었다. 인상적인 겉표지의 질감과 금박의 레터링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혹자는 로완 윌리엄스를 이해하기에 가장 도움이 되는 책을 꼽으면 이 책이라고 했다. 그래서였을까. 열심히 구매해놓고 잊어진 기억과 같았던 책이었다. 오히려 다른 책으로 그를 알아가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
좀 더 살펴보자. 책에서는 저자의 시각으로 20명의 인물을 탐구하고 이야기한다. 학술적인 언어가 아닌 강연 혹은 설교문을 엮어서 만들어낸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어렵지 않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배려를 느끼게 된다. 인상 깊은 문장 몇 구절을 적어보고자 한다.
하나님의 진리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우주에 대한 이론을 습득하는 것도 아니며 시간에서 벗어나 조화로운 영원으로 도피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몸과 역사를 가진 피조물로 존재하는 한계 안에서 신실하게 살기 위한 싸움을 그저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31쪽
눈을 들어 하늘을 보십시오. 그것이 지상에서 하늘에 초점을 맞추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108쪽
세계 내 존재이자 유한함 가운데 무한함을 소유하고 있는 인간이기에 이 가능성을 더욱 더 늘리는 것은 오로지 위에 계신 분을 바라봄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 아닐까. 있는 그대로 나아가는 것이며, 살아가는 것이며, 그럼에도 앞만 보는 것이 아니라 위를 바라봄이 아닐까. 성찰하도록 돕는 문장이 가득한 책을 통해서 결국 예수님은 나에게 누구이신지를 질문하도록 만든다.
특별히 아우구스티누스의 관한 글에서 뛰어남을 느껴보았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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