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신학의 역사

읽고쓰고나누고 2022. 1. 23. 04:02

하룻밤에 정리하는 신학의 역사  로저 올슨, 애덤 잉글리쉬 지음 (고양: 도서출판 100, 2019)

 

우스 우스 우스, 무슨 교회사 책을 보면 아니, 시험공부를 하면 이렇게 끝나는 교부 및 감독님들의 성함 덕분에 시험에 빠지게 되는 이중고를 겪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요 근래에 챌린지 덕분에 더 많이 만나게 되었던 분들의 성함. 그래서인지 사놓고 손 놓고 있던 책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본다. 그러다 잊혔던 존재를 발견한다.

 

‘하룻밤에 정리하는’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연보랏빛의 책. 왜 이제야 “내 눈 앞에 나타나, 네가 뭔데 나타나”라는 가사가 떠오르게끔 만들어주었다. 그래 한 번 읽어보자. 그런데 점심시간에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하루 20분 정도 봤던 거 같았다. 그랬더니 하룻밤에 읽지 못했다(기획자 분의 생각과 다르게 읽어서 좀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효율적인 시간활용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이해해주시라~!). 그래도 재미있어서, 끊어보느라 조금 고생했던 것은 안 비밀이다.

 

책은 소책자 스타일, 작다. 손이 큰 분에게는 핸드북 사이즈처럼 여겨질 판형이다. 난 다행히(?) 미니미한 손이라 자부하기에 그래도 잡는 맛이 좀 있다. 어쨌든 책을 펼치면 다섯 손가락으로 세어보기 좋도록 다섯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어, 근데 어떻게 신학의 역사를 이 안에 다 담을 수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과 함께 읽어보길 시작했었다.

 

책을 따라가며 읽다 보면은 아무래도 큰 줄기로 보기에 서방교회의 이야기로 흘러감도 알게 된다. 무엇보다 충실한 전개에 의해서 특강 교재로 사용하기에도 좋겠고, 복습용 자료로도 훌륭하게 느껴졌다. 이제야 하는 말이지만, 이 정도 사이즈의 책을 주교재로 선정하고서 교회사를 배웠다면 많은 학생들이 깨어 있으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잘 읽고 일어나 있지 않았겠느냐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해 봅니다.

 

이어서 조금 더 책 내용을 다루어 본다면 역자분의 수고로, 어렵지 않은 번역을 느껴본다. 가능하다면 이 책은 간추린 버전이기에 오리지널 버전의 책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져봄직 하지만, 넣어두라. 전공할 것 아니면 이 책으로 만족하셔도 좋겠다는 생각~!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여러모로 독특한 문장을 두 개만 적어본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존재보다 더 큰 존재이신 하나님께는 마귀에게 속임수를 사용할 필요가 없으십니다. 106쪽

 

마귀에게 속임수를 사용치 않는 주님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 연유에는 낚시처럼 낚는 부분의 이야기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서 만나주시면 출판사 분이 좋아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항상 자신의 피조물들과 연애하려 하십니다. 145~146쪽

 

진짜, 이런 느낌의 문장은 처음 본 것 같았다. 우리와 연애를 해 주시려고 노력하는 분이시라는 것, 상상조차 못해봤던 것 아닐까.

 

교회사를 혹은 신학사를 읽으면 딱딱하다는 편견, 이것을 많이 뒤집어놓을 책이었음을 말씀드리고 싶다. 여러분, 이 책 읽으면 신학의 역사가 너무 재밌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글이 너무 좋습니다. 직접 겪어보세요. 저는 다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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