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서적 리뷰

굿 거버넌스, 어떻게 할 것인가

읽고쓰고나누고 2022. 1. 17. 00:53

굿 거버넌스, 어떻게 할 것인가 제임스 갤빈 지음 (서울: 비아토르, 2021)

 

저의 젊은 날, 짧은 시간이었지만 소중한 경험이 되었던 일들이 떠오릅니다. 기독교 NGO에서 보냈던 시간입니다. 지역사회와 청소년에 대해서 고민하며 나아가는 단체였습니다. 그곳을 통해서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요. 제 삶에 많은 변화를 준 것은 확실합니다.

 

그와 같은 단체에도 그리고 직장에도 존재하는 곳이 있습니다. 실무자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말이지요. 이사회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이사님이라고 부르거나 전무, 상무 등의 직함을 갖고 있는 분들이 속해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선입견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상적으로 말하자면, 이사회는 자원을 늘리든,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든, 성과를 얻어내든, 어떤 식으로든 단체에 크게 이바지해야 한다. 그런데 너무도 많은 이사회가 걸림돌이 되어 단체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만 끼친다. 232쪽

 

이상적이라는 단서가 붙지만, 우리가 꿈꾸는 이사회의 활동은 무언가 커다란 변화를 줄 수 있는 활동이어야 합니다. 이런 좋은 문제점에 좋은 솔루션이 될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바로 위에 인용한 문장이 있는 책입니다.

 

참조할 수 있는 점검 문항도 수록 되어 있다

 

이 책은 총 12장(에 더해진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저자는 이사회의 형태를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특별히, 이사회가 바라보는 단체의 모습을 블랙박스로 빗대어 설명하는 것이 일품입니다. 이 내용들은 직접 읽어보시면 추천사에 적혀 있는 것처럼, 정말 탁월함을 느껴 보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 전에 저에게 기억에 남는 문장 몇 개를 적어봅니다.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이사회는 단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를 끼칠 뿐이다. (중략) 이사회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는 이사들도 단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 건 매한가지다. 그들은 그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산소를 축낼 뿐이다. 39쪽

 

비영리 단체를 감독함으로써 해당 단체가 정부 규정을 모두 준수하게 하려고 법률에 따라 구성한 것이 이사회다. 따라서 이상적인 이사회는 시간과 돈, 그 밖의 자원을 낭비하는 대신 비영리 단체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자기들이 조직에 어떻게 이바지하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이사회가 대다수다. 39쪽

 

도입부의 이사회에 대한 설명이 너무 강렬하게 남아 잔상을 갖게 됩니다. 대체 어떻게 해야 좋은 이사회(의 일원)로 활동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아는 사실을 정말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한 것이 너무 가슴 아프지만 필요하게 느껴졌던 문장이었습니다.

 

잘하고 싶어서 한 행동이 오히려 이사회와 단체를 아프게 만든다면 어떨까요. 그들의 삶을 응원하고 돕는 것이 아니라 조종하려고 해버리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이러한 문제는 회사에도 또한 복지사업에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효과적인 비영리 이사회 경영하기’라는 부제목이 붙어있기에 조심스럽게 느껴지시겠지만 다른 곳에 적용하기에도 무방합니다. 왜냐하면 투입 대비 산출의 원칙을 놓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다 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변화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책을 선물해 드렸습니다. 특별히, 단체의 장이시라면 혹은 회의를 주도하는 자리에 계시는 분이시라면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정말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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