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서적 리뷰

어쩌다 부모

읽고쓰고나누고 2021. 11. 8. 23:13

어쩌다 부모 마상욱 지음 (서울: 비비투, 2021)

 

학교 다니던 시기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세 번째 대학교를 다...(?)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정말 눈감았다가 떠보니 어느새 결혼해서 아이들이 있습니다. 정말 어쩌다 부모가 된 저를 보게 됩니다. 어른들은 아이가 저절로 자라나는 시기가 온다고 하지만 느끼기에는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먹어야 자라나는 아이들이라 생각합니다.

 

이즈음에서 예쁜 색감의 책이 도착했어요. 허니 머스터드가 떠오르는 색감. 화면보다 실물이 예쁜데 어떻게 표현이 잘 안 되네요. 산뜻한 느낌의 연두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32개의 이야기가 모여서 말을 걸어옵니다. “어쩌다 부모가 된 여러분에게 축하와 위로를 전합니다. 그리고 저 또한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부모는 위대하니까요”라고 옆에서 말해주는 듯한 감정을 갖게 됩니다. 어떻게 이런 느낌을 받았는지 살펴볼게요.

 

우리는 부모로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어쩌다 부모가 된 것입니다. 21쪽

 

청소년전문가 부부로 살아가는 저자에게도 자신의 아이들은 쉽지 않음을 책에서 만나보게 됩니다. 이론은 말 그대로 이론이기에 그대로 다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끔 적절하게 변화시켜야만 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자녀들은 부모가 전문가임을 알기도 하거니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이기에 부모다움을 기대하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사람도 존재의 꽃을 피울 때 표준화된 시간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의 시간표가 있기 마련이지요. 81쪽

 

우리들은 학교라는 표준화가 이루어진 장소로 이동해서 규격화된 수업을 통해서 그 날 주어진 수업목표까지 이루어야 하는 ‘규정되어진 학생’이 아니었을까요. 지금의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교육받고 있는 상황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각각의 존재 자체로 아름답게 빛을 내는 개별화 된 존재이기에 알맞은 시기와 방식이 다름을 알기에 더욱 아쉽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누구나 역경을 극복한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내 자녀에게만은 역경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132쪽

 

일명,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네가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어떤 모양으로 표현하더라도 나만 잘 되기를 힘들지 않기를 바라는 심보처럼 느껴졌습니다. 안정된 직장에서 안정된 삶을 살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요. 꿈꾸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보다는 머무르기를 바라는 마음일까요.

 

청소년 시기가 중요함을 몸소 깨닫고 그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아가는 저자 분을 책에서 만납니다. 그리고 자녀들 또한 홈스쿨이라는 방식으로의 수업을 믿고 나아갑니다. 저 또한 청소년이 이 땅의 희망임을 믿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위해서 나누기 위해 배움을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이 아이들답게 자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스스로가 아니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함을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의 노력과 부모의 격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하나가 되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게 됩니다. 신앙의 힘이 있다면 더욱 배가 되겠지요.

 

코로나 덕분에 원격(가상)수업이 현실이 되고, 같은 공간에 모여 있기보다 따로 또 같이 만나는 만나게 되는 경험은 이제 선행학습처럼 되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는 어쩌면 메타버스의 일상화가 이루어질지도 모릅니다. 아무도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의 세계가 되어갑니다. 이럴수록 부모님들의 역할이 중요해짐을 정말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함을 느껴봅니다. ‘어쩌다 부모’가 되었지만 언제나 맡은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여 드리며

 

DSLR로 찍어야 예쁜 색감이 다 담기려나 싶은 표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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