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하나님 나라

읽고쓰고나누고 2021. 12. 21. 02:00

하나님 나라 조엘 B. 그린 지음 (고양: 터치북스, 2021)

 

하나님 나라 혹은 천국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던 기억이 나면 조금은 교회를 오래 다녀본 분이라고 해야 할까. 라떼를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중한 의미를 지닌 단어인데 결이 다른 단어들을 더 듣고 다니게 된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꿈꿔야 하는데 말이다. 이런 생각을 가져보는데 어느덧 대림절 주간이 되었다.

 

그가 오심은 우리의 죄를 대신하기 위해서라는 지극히 보수적이고도 전통적인 해석이 떠오른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위해 오셨다.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놀라움의 일이지만, 하나님 나라를 꿈꾸도록 우리를 이끌어주는 것임에 틀림없다.

 

하나님 나라, 대체 무엇일까. 조엘 그린은 신약학자로 그러나 어렵지 않게끔 우리가 이러한 주제에 접근하도록 얇지만 고민토록 만들어줄 책을 내놓았다. 4장으로 구성되어 그런지 기승전결로 되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읽어본다. 책 자체도 슬림해서 편안하다.

 

각 장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1장은 문제제기를 한다. 대체 왜 하나님 나라인가라는 고민을 가져보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2장과 3장에서는 두 가지 방향(혹은 전통)을 보여준다. 2장에서는 예언자적 관점에서 이루어진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를 3장에서는 묵시적 관점에서 나타난 하나님 나라를 다룬다. 마지막 4장에서는 이 둘을 따로 떼어내어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통합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게끔 교정해주는 장면을 보게 된다.

 

이렇게 보면 되게 어려울 것 같은 내용인데도 저자의 수려한 문장 덕분일까 번역자의 세심함일까 문장이 가독성 있게 읽어진다. 더하여 어려운 모델을 그림으로(책의 표현으로는 표로) 보여주기에 이해함에 있어서 직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미’와 ‘아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요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가이드이다. 하나님 나라를 향해 가는, 지향하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줄 책이다. 그래서일까. 현재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라 자청하는 이들에게 희망처럼 읽어지리라 생각해본다. 왜냐하면 “우리의 부르심은 매일의 제자도에 있음”(121쪽)을 보여 주기에 말이다. 하나님 나라에 대해 궁금하다면 읽어 보시기를 권하여 드리며

 

시리즈를 배경으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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