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키스 워드 지음 (서울: 비아, 2018)
신(혹은 하나님)을 알아간다는 것, 존재와 의미를 묻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비아의 문고판으로 나오는 시리즈이며 판형에서 알 수 있듯이 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현하는 내용들이 생각을 더해주기에는 부족하지 않다. 비아 특유의 뉘앙스 덕분에 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려면 원제를 먼저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원제는 What Do We Mean by ‘God? 이다. 이를 해석해 본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입니까‘로 읽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게 된다. 과연 이 작은 책에서는 무엇을 설명하고 있을까.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역자의 해설과 더불어서 함께 읽어볼 만한 책을 상세히 적어놓았다. 이렇게 해도 100페이지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책을 시작으로 하여 다음 내용들을 읽어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신론(혹은 하나님론)이라는 조직신학에서의 세부적인 신학이 존재한다. 바로 이 부분에 대한 간략한 입문서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하였다. 아이스 브레이킹처럼, 그림에 대한 설명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내용은 신을 표현함에 있어서 인간의 노력은 어떻게 하더라도 부분적으로 밖에 할 수 없음을 그려낸다. 이 신을 통해서 우주를 혹은 우주에서 신을 발견할 수 있는지 살펴본 후에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신의 의미를 다시금 되묻는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어떠한 목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더 이야기하기에는 작은 책이기에 간단히 문장 하나만 인용하여 본다.
어느 누구도 절대 진리를 소유하지 못합니다. 25쪽
자꾸 잡으려고 하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갈 모래처럼 독점할 수 없는 진리를 놓지 않고자 노력하는 이들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아닐 것이라 생각하지만 어느새 동일한 모습을 발견하고 놀라기도 한다. 신은 이콘이나 십자가와 같은 모형으로 만들어서 소유할 수 없음을, 기도 안에 가두어 놓을 수 없음을, 나의 헌금 액수에 따라 다른 축복을 부어주는 인간과 같지 않음을 기억해야겠다.
오히려 아무 공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 아니셨나. 하나님이란 용어 대신에 신으로 등장함에 다소 당황할 수 있겠지만, 한번 쯤 읽어보시면 좋겠다. 우리가 신에 대해서 오해하던 부분들을 상당히 해소해 줄 수 있는 좋은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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