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현대 신학 이야기

읽고쓰고나누고 2021. 11. 25. 21:52

현대 신학 이야기 박만 지음 (파주: 살림, 2004)

 

과거의 역사를 돌아보며 그것을 연구한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엄청나게 많은 학자들과 이론, 이 모든 것을 한 번씩이라도 훑기만 해도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특별히, 과거의 이론을 대체하고 새롭게 시작되는 형태가 아닌 인문학 계열에서는 쭈우우우욱 배워야 한다는 압박감. 흔히 스크롤의 압박, 스압주의 같은 용어들이 있습니다만 그보다 조금 아니 많이 무겁습니다.

 

특별히 신학은 여러모로 배워야할 것, 알아야할 것 등이 많습니다. 고중세의 시대에도 그리고 근대, 현대 등 너무나 많아서 힘듭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하다 보면, 아니 누가 잘 좀 정리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갈급해지기도 합니다. 사실, 자신의 교파와 관련된 분들만 배워도 시간이 빠듯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살림지식총서 시리즈에 현대 신학을 이야기하는 책이 있음을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구매하여 받아놓곤 이제야 읽어보았답니다(이 책을 현대신학연구 수업 시간에 미리 봤으면 발제 자료에 첨부하기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jpg). 책의 사이즈는 문고판 혹은 포켓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우 압축된 내용을 보일 것이라 예상하게 됩니다.

 

펼쳐 보게 되면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나름의 알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반부에서는 1장을 제외하고 칼 바르트(2장), 폴 틸리히(3장), 디트리히 본회퍼(4장)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간략한 이들의 생애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후반부에서는 5장과 9장을 제외하면 해방 신학(6장), 과정 신학(7장), 생태계 신학(8장)을 통해서 현대적인 신학의 모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초반부는 20세기 전반부 신학으로 후반부는 20세기 후반부 신학을 살펴보는 구성입니다. 그 중에서도 저자가 판단하기에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 이들을 다룬 것입니다. 그렇다고 나머지 인물들이 중요치 않다는 것은 아님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지면의 한계와 더불어 신학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글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지식총서 시리즈에 포함되었다는 것 자체가 교양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신학서적을 표방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을 필두로 하여 각각의 신학자 혹은 신학 사조들을 공부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책의 에필로그 부분 중에서 문장 하나를 옮겨와 보며 글을 마치려 합니다. 15년 전 예측이 얼마나 맞아들었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미 서구의 많은 신학교는 파트타임으로 공부하는 평신도들, 특히 여성들에 의해 채워지고 있으며, 그 수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등장은 신학의 대중화와 구체화를 앞당길 뿐 아니라 교회의 리더십에도 영향을 주어 교회의 사역과 구조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94쪽

 

이 교수님의 수업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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