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밤을 만났을 때 김은호 지음 (서울: 꿈미, 2021)
요즘처럼 신앙을 유지하기 힘들 때에 왜 이리 인생의 밤을 만나는 것 같은 어려움도 오는 것일까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벌어지는 여러 어려움들, 이웃들의 고통을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뜻하지 않은 죽음과 고통과 아픔을 목도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의 길은 무엇일지 고민하게 됩니다.
저도 동일한 질문을 던지는 도중에 설교집이 주어졌습니다. 다니엘기도회를 통해서 더욱 잘 알려진 오륜교회의 김은호 목사님의 책입니다. 근래에 행해진 설교 16편이 담긴 따끈한 신앙고백과도 같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빠르게 그리고 고민하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에벤에셀의 하나님, 그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그 의미를 곱씹어보길 얼마나 했었는지요. 그럴 때에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옛 기억에 잠겨봅니다.
패배와 수모의 자리였던 그곳에 '하나님이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며 에벤에셀의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32쪽
하나님의 도우심, 그분은 언제나 우리를 도우셨음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리와 함께 하셔서 아파하시고 좋아해주시지 않았는지 되돌아봅니다. 그리고 지금의 저는 어디에 서 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믿음은 말에 있지 않고 현장에 있습니다. 35쪽
힘들어 하는 이들이 있다면, 위로가 필요한 분들이 있다면, 그곳에 나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나만을 위해 산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받은 은혜, 감격의 그 순간을 어렴풋이 희미하게 남긴 것은 아닌지
서운한 것, 상처받은 것은 쉽게 잊지 않습니다. 하지만 은혜는 너무나 쉽게 잊습니다. 155쪽
인간이라서 아니 스스로가 부족해서일까요. 내 눈의 들보 말고 남의 티끌만 지적하는 것은 아닐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말씀으로 나를 반추해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입니다.
말씀은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읽어야 합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우리는 비대면 예배에 익숙해져서 어느새 한 귀로 흘리고 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럴 때에 말씀을 읽으며 다시금 신앙에의 회복을 꿈꾸어 보는 것은 어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