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 테러리스트, 첼로 이숙경 지음 (서울: 테오리아, 2018)
한 작가의 글을 따라가며 읽는다는 것은 그의 문장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래서 그 걸음이 이어진 곳은 두 편의 단편소설이 하나로 되어 나온 이 책이었다. 「유다의 키스」라는 작품과 더불어 책의 제목으로 차용된 「1944, 테러리스트, 첼로」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에 대한 해설도 들어 있었다.
문학 평론가도 아니거니와 작품에 대한 해설을 먼저 읽게 되면 작품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감정과 사뭇 다르게 다가올지 모르겠다는 나름의 선입견을 갖고 두 편의 글부터 읽게 되었다. 언제나 그렇듯 좋은 문장을 만나게 되면 몰입하게 된다. 일부러 끊지 않으면 계속 읽고 싶어지니까
기억나는 단어, ‘미각돌기’와 ‘두 주님’이 있다. 두 주님은 두 단어이긴 하지만 한 단어처럼 사용되기에 더 인상 깊었다. 특별히, 종교에 속해 있으면서 보게 되기에 나오는 문장들이 툭툭 건드리는 부분은 불편함이 아니라 왠지 모를 씁쓸함, 안타까움을 만들어냈다. 요즘(이라고 쓰고 계속 그래왔다고 읽고 싶은) 작품에서는 개신교의 부적절한 모습을 대차게 표현하고 있으니 말이다.
각각의 제목은 다가오는 의미가 달랐다. 등장인물의 작품 제목을 중의적으로 사용한 「유다의 키스」, 그리고 등장인물의 배경 해설과 같은 「1944, 테러리스트, 첼로」가 인상적이었다. 첼로 같은 경우에는 첼로를 생산하는 공장을 견학했던(인터뷰이지만) 기억이 겹쳐지기에 그런 것일까. 악기 하나가 나오기까지의 노력이 어떠한지를 알기에 그런 것일까.
소설은 읽어봐야 그 맛을 아니까, 읽어보셨으면 한다. 워낙에 얇으며 생각할 거리도 많거니와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으니까 사서 보시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