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과학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까

읽고쓰고나누고 2021. 8. 30. 02:28

과학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까? 존 레녹스 지음 (서울: 아바서원, 2020)

 

  과학을 좋아하는 이들이 아닌 일명, 문돌이의 삶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멀고도 먼 존재입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에게는 조금 다르겠지만 “라떼 이즈”를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문과와 이과의 다름이 존재하였습니다. 또한, 수능에서도 과학탐구영역과 사회탐구영역이 분리된 시절이 존재하였기에 은하만큼 떨어진 간격은 아닐지라도 오해할 수밖에 없는 언어적 차이가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과학에 대해서 조금 더 교양을 쌓을 필요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는 과학적 지식이 있습니다. 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있어서 말이지요. 이와 반대로 기독교인임을 자처하는 분들에게는 ‘창조’라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원숭이 재판’이라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만큼 어렵지만 중요하고 꼭 알아야할 과학이라는 것의 의미, 정의, 미래가 있기에 과학자이면서 신앙인이 쓴 글을 읽어보는 것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과학과 과학주의, 그리고 이론과 개인의 의견을 구별해내는 것은 미디어 리터러시만큼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더하여서 이 책은 200쪽이 안 되는 분량입니다. 문장 자체도 어렵지 않습니다. 전문적인 목적으로 작성된 글이 아니기에 분량이 많지 않으며 신앙인에게 필요한 과학에 관한 기초들과 더불어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유지 혹은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용들이 담겨 있는 에세이집입니다. 제가 읽었을 때 유의미하게 다가온 문장을 적어봅니다.

 

과학이 모든 질문에 답할 수는 없다 92쪽

 

  과학만이 모든 것에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가져선 안 됨을 보여주는 문장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틈새의 신을 주장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신학(신앙)적으로도 올바르지 않은 방식입니다. 자꾸만 신의 위치를 축소시키는 방법으로의 대응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신앙적으로 표현하자면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기에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과학을 배우지 않고 또 그런 것을 기대하지도 않는다. 107~108쪽

 

  반대로 성경에서 과학 이론을 만들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조금 더 신앙적인 표현으로 말하자면, 왜 하나님의 말씀을 과학으로만 보려고 하는 것일지 의문스러워집니다. 성경을 성경답게 대하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심을 전하도록 주어진 것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요. 과학은 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맡기고 그들이 올바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윤리적인 부분에서 힘들어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맞는 방식이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과학 이론이 모든 이들에게 만족을 주지 못합니다. 또한 성경을 바라보는 방법도 모든 이들에게 만족을 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닌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날마다 한걸음씩 전진해나가며 찾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과학자이면서 신앙을 가진 분들이 있습니다. 더하여 노벨상을 수상할 정도의 위대한 발견을 이룩한 이들도 많습니다.10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작은 책에서 조금이라도 신앙과 과학의 동행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권하여 드립니다. 더하여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있는 예비과학자(가능하다면 기독교 신앙인)에게 이 책이 주어지고 읽었으면 합니다. 그들이 맞닥뜨리게 될 학문의 상아탑에서 의도하거나 의도하지 않던 리처드 도킨스와 스티븐 호킹의 글을 읽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앙적으로 혹은 과학적으로 올바른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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