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에서 살아남기 카레자와 카오루 지음 (서울: 니들북, 2021)
“사는 게 무엇인지 아픔이 무엇인지 나는 알 수 없지만”이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이 노래처럼 알 수 없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이들 중에는 또.라.이.로 불릴 사람들이 있지요. 혹시 이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닌가라는 고민을 하게 되고 그러다가 한 명도 만나지 못 했을 때에는 안도감을 느끼지만, 내가 혹시 이곳의 그(녀)가 아닐지는 모르므로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어감의 법칙인 이 책 제목의 법칙은 어디에나 한명은 존재하고 있다고 알려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책을 천천히 읽어나가면 만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그들이 있습니다. 결국, 누구나 다 해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지는 지점입니다. 과연 이렇게나 많은 종류의 인원이 보존되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 안내를 들어보기 위해 책을 펼쳐보게 됩니다. 그리고 주의사항을 읽으며 천천히 읽어나갑니다.
34가지의 프로파일을 읽다보면 이 많은 유형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싶어지는 게 현실입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내는 일반인으로서 이 중에 하나라도 해당한 적이 없다거나 해당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다음의 문장에 위로를 받습니다.
이 책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기분 나쁜 사람이나 내면에 존재하는 살짝 뒤틀린 부분을 굳이 또라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고 있다. 9쪽
더하여서 친절한 저자의 안내를 만나게 됩니다.
이 세상에는 가족한테 빌붙어 살면서도 어머니나 부인에게 폭행을 휘두르고 뻔뻔하게 낯짝을 들고 다니는 백수건달이 있다. 이렇게 찬란히 빛나는 또라이의 그늘에 가려져 찬밥 신세였던 무명 또라이, 실력은 있지만 눈에 띄지 않던 숨은 또라이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며 “뭐야, 너 의외로 또라이였구나. 다시 봤어.”하고 말해주는 게 이 책의 콘셉트다. 24쪽
책장을 넘기다보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유형과 또한 나를 보여주는 것 같은 아픔이 느껴지는 유형을 만나기도 합니다. 참 세상 살기 힘듦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도 저자가 건네는 다음의 문장에서 위로를 받아봅니다.
이 세상에 또라이 말고도 눈물을 흘려야 할 대상은 수두룩하다. 255쪽
각박하고도 힘든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주는 이 문장이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을 사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저자에게도 기쁨이 되도록 말이죠.
덧글: 저자는 돌려치기를 하지 않습니다. 또한 이 글의 역자 분께서는 현지화를 잘 하셨습니다. 일본 작가의 글이지만 이질감 없이 읽어졌다고 해야 할까요. 부러운 부분이었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