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재발견 김정현·한종수 지음 (서울: 따비, 2021)
저는 라면을 참 좋아합니다. 어려서부터 먹은 라면을 박스로 쌓아도 63빌딩 높이만큼 되리라 확신을 가져보는 그런 사람입니다. 오늘도 장을 보러 마트를 가서 빨간 국물의 라면과 짜장 라면을 각각 1박스씩 안고서 돌아온 그런 사람입니다.
국민의 애환이 새겨진 이 라면을 바라보면서 저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기도 하며, 이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어쩌면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단면을 들여다보는 것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하며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합니다.
책은 크게 3부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라면 자체의 역사를 2부에서는 특별히 한국을 중심으로 하여 살펴보며 3부에서는 라면의 미래를 살펴보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를 저만의 표현으로 해보자면 중국에서 한국으로, 국수에서 라면으로, 삶의 애환에서 어느덧 여유롭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까지 나아감이라고 적어봅니다.
라면은 우리의 애환이 담긴 음식입니다. 특별히 인스턴트 라면의 시작은 너무나 힘들었던 대한민국의 아픔을 돌보아주는 형태였습니다. 이를 위해서 개인에 의해서 시작된 라면 산업은 이제는 세계로까지 나아가는 형태로까지 발돋움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너무 한 회사를 밀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의 브랜드를 빼놓고서는 도저히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없는 것이 라면의 역사가 아닐까요. 그렇기에 그 DNA가 표지에서도 묻어나옵니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보릿고개라고 합니다. 저도 밀레니얼 세대에서 살짝 벗어난 사람이기에 고개를 겪어보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못 먹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기에 가슴 한쪽이 저려지기도 합니다. 소울 푸드로 느껴지는 것은 저만이 아니겠지요.
라면에 대해서 궁금하지만 TMI일지 우려하는 분들에게 그리고 우리 역사의 단면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읽어보시기를 권하여 드립니다. 라면은 언제나 옳기 때문입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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