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서적 리뷰

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

읽고쓰고나누고 2020. 12. 25. 01:57

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 정애리 지음 (파주: 놀, 2020)

 

  작가로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면서 자신의 삶을 나누는 분들에게는 순수하면서도 진심이 묻어나는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글을 읽는 독자를 생각하며 글을 쓰는 전문 직업인이 아니기에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삶으로 향기를 나타내는 유오디아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정애리님은 그리스도인입니다. 좀 표현을 좀 강하게 해보자면 ‘완전 찐’이라고 해야 할까요. 나눔을 실천하고 누군가를 품어주는 것을 감당하는 삶을 보여주기에 그렇습니다.

 

  이번에 읽어본 이 책은 총 5개의 대주제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야기의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연탄은행에서의 봉사활동,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품고 있는 모습, 생명의 전화에서의 일화로 우리에게 위로를 전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보여주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또한 본인의 아픔도 나눔으로 공감을 갖게 합니다.

 

  더더욱 존경할만한 삶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책을 펴낸다는 것은 일정한 수익을 바라고 있음을 예측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인 정애리님은 인세 전액과 판매수익금의 일부도 이웃에게 전달됨을 명시해놓았습니다. 책에서 잠깐 등장하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자신의 것을 모조리 나누어 주는 삶을 보여줍니다.

 

나눔의 미학

 

  말만 하고 사진만 찍고 가는 어떤 정치인들의 행동과는 다르게 직접 가서 느끼고 보고 실행하는 삶을 통해서 글의 진정성을 획득합니다. 더하여서 제 삶을 성찰하게 만듭니다. 과연 나는 잘 살고 있는가에 대해서 말이지요.

 

  저자는 우리는 지금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줍니다. 또한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생각보다 못 미칠 수 있음도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코로나로 인하여 더 암울해진 지금의 삶에 필요한 것은 불굴의 도전 정신보다 따스한 위로의 한마디가 아닐까요?

 

  곁들여져 있는 사진들을 보며 생각해 봅니다. 주변을 너무 돌아보지 않았었는지 살펴봅니다. <한걸음 더>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한 걸음 더 천천히 가도” 늦는 게 아님을 떠올려봅니다. 오히려 혼자 걷기보다 더불어 같이 가는 것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사랑하고 살기조차도 모자란 시간인 만큼 더 사랑하고 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따스함을 전해주는 이 책을 권하여 드립니다.

 

나이가 들어도 청순한 이미지를 유지하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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