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분열에 맞서
기독교와 교회의 보편성에 대하여 헤르만 바빙크 지음 (고양: 도서출판 100, 2017)
교회에 대하여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에 지나치듯 보았던 도서출판 100의 호의를 떠올려서 바빙크의 번역된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19세기에 나온 글이 지금 이 시대에 무슨 함의를 줄 수 있겠느냐고 할 수 있지만 교회에 대해서 특별히 분열됨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원래 보편적인 교회라는 의미의 단어는 교회의 일치성을 다루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가톨릭교회를 지칭하는 언어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떤 이유이든 간에 보편적인 교회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모든 교회임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교회에 대한 간략하지만 깊이 있는 이 책은 40쪽 밖에 되지 않지만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I. 보편성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
II. 교회사 속에서 이해된 보편성
III. 보편성이 오늘날 우리에게 부여하는 의무
세 가지 주제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이 특징입니다. 성경을 통해서 살펴보며(1장) 속사도로부터 시작하여 종교개혁까지 아우르는 역사를 살펴봅니다(2장). 그리고 지금은 가톨릭의 대응(단점을 지적하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장점까지 살펴보며)과 종교개혁 후의 교회들의 모습(개혁주의든 경건주의든 간에 장점보다는 우리가 개선해야할 것을 살펴보며)과 더불어서 우리의 앞날을 다룸으로 마치게 됩니다(3장).
자랑스러운 교회의 역사도 있었지만, 어두운 단면도 존재함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저자의 글을 지금 이 곳에서 읽어봅니다. 그렇기에 다음과 같은 저자의 성찰을 곱씹어보게 됩니다.
우리의 싸움은 결코 죄가 아닌 다른 것으로 향해서는 안 됩니다. 37쪽
나와는 다르다고 느껴지는 문화와 전통에 대한 적대감에서 비롯된 행동이 아니라 오로지 그리스도를 닮고자하는 모습으로 하나됨을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신의 무리만을 유일한 그리스도의 교회로 간주하며 홀로 진리를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교파는 나무에서 잘려 나간 가지처럼 시들어 죽고 말 것입니다. 39쪽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결국 하나 됨을 향하여 나아가는 발걸음일 것입니다, 또한 본질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살펴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것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는 것은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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