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기독교의 역사

읽고쓰고나누고 2020. 9. 19. 23:24

기독교의 역사 김상근 지음 개정판 (서울 : 평단, 2007)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교회사 책은 간추린 역사서도 아니고 저자가 보기에 포인트가 될 만한 교회사적 사건들을 다룬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용적으로는 현대교회사 쪽에 더 많은 분량을 할당하고 있다.

 

  교회사를 특정해서 어느 한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훑어본다면 모를까 교회의 이천년 역사를 다 기록한다는 것은 어쩌면 지상에서는 불가능한 그 무엇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좀 더 간추려서 동방교회의 역사나 서구 기독교의 역사, 아니면 종교개혁 이후의 개신교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는 특정 분파의 역사나 시기로 구성하지 않으면 더욱 어렵다. 그렇기에 역사와 종파, 인종, 젠더에 얽매이지 않고서 기술한다는 것은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게 된 교회의 흐름들은 상당히 많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저자의 사관에 의해서 그리고 학부 1학년 수준의 지식을 가르치기 위해서 추려낸 것이라고 생각해본다면 무리는 없을 것 같다. 특히, 초교파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연세대에서의 교재로 사용되던 책이기에 말이다.

 

  개신교만의 역사가 아닌 가톨릭의 역사와 종교개혁을 다루며, 젠더 중립적인 기술을 위해 여성 신학자도 다루어지며, 서방의 기독교만이 아닌 동방과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의 교회, 개혁주의 교파만이 아닌 감리교까지 다루는 것에서 저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다루어져야한다고 생각하는 인물들이 빠졌다고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리라.

 

  아쉬운 점을 더욱 들어본다면 개정판이 나온 것도 벌써 10년 이상이 흘렀기에 개정증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역사는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점진적으로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니까

 

  기독교는 그 누군가에게 예수를 전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사용한다. 자신의 역사를 돌아보고 앞날을 향해서 보다 더 반성과 실천을 세워나가는 프락시스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특별히 어렵지 않은 이 책을 추천하여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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